정태욱 살린 이상민의 응급처치, ‘골든타임 4분’의 중요성 부각

정태욱 살린 이상민의 응급처치, ‘골든타임 4분’의 중요성 부각

기사승인 2017-03-30 16:27:16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빠른 응급처치로 기절한 동료를 살린 이상민의 심폐소생술이 팬들 사이에서 칭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발단은 27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국제축구대회 한국과 잠비아 경기에서다. 후반 35분 수비수 정태욱(20·아주대)이 헤딩 경합을 벌이다가 머리를 강하게 부딪쳐 쓰러졌다.

곧장 동료 선수들이 달려가 기도를 확보한 뒤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앰뷸런스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때 빛을 발한 게 이상민이다. 그는 심판과 함께 말려 드러간 정태욱의 혀를 꺼내 기도를 확보한 뒤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급박한 표정과 달리 그의 응급조치는 빠르고, 간결했다.

이후 정태욱은 “정태욱이 크게 넘어진 걸 보고 기절을 직감했다. 가장 먼저 혀가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상민의 빠르고 정확한 응급조치 덕에 정태욱은 무사히 치료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CT촬영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정밀 진단에서 목뼈에 금이 가는 전치 6주 부상이 확인됐다.

축구팬들은 골든타임을 알차게 보낸 이상민에게 찬사를 보냈다. 응급조치 장면은 ‘긴급상황! 쓰러진 정태욱 선수를 살린 이상민 선수의 인공호흡!”이라는 제목으로 59만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의학적으로 기절 후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은 4분이다. 그 안에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뇌사 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상민은 프로축구연맹에서 실시하는 심폐소생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전 인지가 얼마큼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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