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유방암 수술 전 전이 가능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최근 중앙대학교병원 유방외과 김민균 교수팀은 유방암 수술에 있어 전이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을 담은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모델을 활용하면 불필요한 2차 수술 줄일 수 있다
김민균 교수팀이 개발한 ‘유방암 림프절 전이 예측 노모그램’은 수술 전 겨드랑이 초음파 검사 결과와 흉부CT검사(전산화단층촬영), 환자의 나이를 점수화해 3개 이상의 림프절 전이와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의 필요 여부를 예측한다. 기존 림프절 전이 검사(동결절편 검사)의 부정확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2차 수술률을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917명의 수술 결과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노모그램 수립 후 유방보존수술을 받는 별도의 초기 유방암 환자 512명에게 적용한 결과, 11.7%의 환자에게서만 수술 중 림프절의 동결절편 검사를 시행해 동결절편검사 시행에 따르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동결절편검사를 시행하지 않은 88.3%의 환자 중 조직검사(파라핀 포매검사)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2차 수술(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한 환자는 1.6%에 불과한 것을 확인해 이번에 개발한 노모그램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유방은 특징적으로 암세포가 림프관이나 혈액을 타고 겨드랑이의 림프절로 전이되기 쉬워 보통 유방암수술 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를 하게 된다. 이때 감시 림프절(암세포가 첫번째로 도달하는 림프절)에 전이가 발견되는 경우 유방암의 재발률이 높아지고 생존율은 저하돼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함께 시행한다.
다만, 최근 ‘림프절 곽청술’의 부작용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2017년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방암 치료권고안에서는 유방암의 크기가 5cm 이하이면서 임상적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발견되지 않고, 감시림프절 생검에서 1개 또는 2개의 전이만을 보이는 경우에는 액와부에 감시림프절 절제만 시행하는 보존적인 수술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전이가 있는 감시림프절의 수를 확인하는 ‘동결절편 조직검사’의 경우 신속하게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최종적인 조직 결과를 판단하는 파라핀 포매 검사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지고 조직 특성에 따라 결과의 정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한계로 인해 결국 액와부에 2차 수술을 하게 되거나, 불필요하게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왔다.
이번에 중앙대병원 유방외과 김민균 교수와 연구팀이 개발한 유방암 림프절 전이 예측 노모그램을 활용하면 수술 중 감시림프절의 동결절편 생검 없이도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정도의 예측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유방암 환자의 수술 전 초음파검사 및 흉부CT검사 결과를 통합해 유방암의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김민균 중앙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초기 유방암 환자에게 있어 노모그램을 통해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피할 수 있는 환자군을 선별하여 불필요한 수술 및 부작용을 줄임으로써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줄이고, 향후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민균 교수팀의 이번 연구 논문은 대한암학회 국제영문학술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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