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첫날…전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북새통

[르포]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첫날…전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북새통

현장 구매와 인원 제한 실시…불꽃놀이로 기대감 고조돼 전국에서 관광객 몰려

기사승인 2017-04-05 04:00:00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인천에서 와서 오후 12시에 표 예매하고 저녁 7시반까지 쭉 기다려서 입장해요.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라고 하니까 보러 왔지."

3일 오후 7시반,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 스카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던 한 입장객의 말이다. 그랜드 오픈일인 이날 오랜 시간을 기다려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현장구매로 미리 표를 사 놓고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긴 줄을 만든 탓이다. 알록달록 아웃도어를 챙겨입은 60대 어르신부터 유모차를 몰고 온 가족, 연인들과 삼삼오오 무리지은 머리 노란 외국인까지 면면은 매우 다양했다. 

이날 입장권은 금세 매진돼 롯데월드타워 측은 입장권이 동났다는 팻말을 게시했다. 그럼에도 늦게라도 와서 입장권을 문의하는 이들로 입구는 금세 북새통이 됐다.  

페이스북으로 롯데월드타워를 오르는 동안의 모습을 생중계하고 있던 한 미국인은 "롯데월드타워를 위해 여기까지 왔다"며 "세계적인 높이라고 들었는데 매우 멋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포항에서 온 한 관람객은 "뉴스로 롯데월드타워 개장 소식을 들었고 여길 보기 위해 아침 일찍 KTX를 탔다"며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전날인 2일에는 롯데월드타워 외관에서 대규모 불꽃놀이가 있어 기대감을 고조시킨 이유를 들기도 했다.

그랜드 오프닝인 첫날 롯데월드타워가 이다지도 붐빈 까닭은 무엇일까. 그동안 '세계 3대 높이'인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데다 전날 롯데월드타워의 인상적인 불꽃놀이가 입소문을 탄 것이 주된 이유다.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롯데월드타워 불꽃놀이 장면을 공유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티켓 값도 한몫했다. 이날 롯데월드타워는 이례적으로 현장판매만 실시했고 2만7000원의 반값인 1만3500원으로 관람객을 받았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쓰지 않고도 저렴한 가격에 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장료를 할인한 이유는 그랜드오픈식이 있어 평소보다 늦은 6시부터 11시까지로 입장이 제한됐고, 123층은 오픈하지 않고 120층까지만 열었기 때문에 감안해서 할인을 실시했다는 게 주최측의 얘기다. 오후 4시부터 신동빈 회장과 여러 외빈들이 참석한 그랜드 오픈 행사가 시작됐고 오후 6시까지 외빈들의 롯데월드타워 관람이 있어 평소보다 시작 시간을 늦춰 잡았다.

여기에 처음 일반 공개인 만큼 안전 문제로 입장객을 제한했기 때문에 더 적은 인원을 받은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이날 롯데월드타워는 1시간당 들여보내는 900명의 인원을 500명으로 제한하고, 250명씩 30분 간격으로 제한해 받았다. 평소 롯데월드타워가 1시간에 900명씩 받아 평일에 5000명, 주말에 8000여명을 수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숫자다. 이러다 보니 관람하고 싶은 이들이 많은 데 비해 자리가 한정적이었다. 

이렇게 티켓 값도 싸고 전날 불꽃놀이로 인한 기대감도 커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는 주최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붐빈 것이다. 인터뷰를 해 본 결과 포항이나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나들이객이 많았고 젊은 층보다도 나이 지긋한 중장년층과 노인층도 많아 전 세대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주로 뉴스나 지인들의 입소문을 듣고 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관계자는 "안전 문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인원 통제를 해서 오셨다고 해서 바로 들여보낼 수 없고, 30분 단위로 입장객을 끊어 들어가게 했다"며 "수익성이 우선이라면 관람객을 더 많이 받았겠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리 롯데월드타워 매표소 측과 5시경 전화해서 "표가 있다"는 말을 듣고 온 30대 주부는 "표가 있다고 하더니 왜 없느냐, 힘들게 유모차를 몰고 왔는데 아쉽다"며 항의하는 사건도 있었다. 역시 매표소에서 전화할 때는 표가 있었다며, 어르신을 모시고 왔는데 어떡하냐고 항의하는 젊은이도 있었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타워 측은 "콜센터와 대화 중에 잘못 전달된 게 있는 것 같다"며 고객과 소통했다. 롯데월드타워에 예상치 못한 인파가 몰려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첫날 현장예매 고객이 몰려 오후 5시경에는 이미 표가 매진되어서 곧 표가 동난 것"며 "4일부터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예약이 가능해져 표를 구하러 현장에 와야 하는 불편함이 감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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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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