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트렌드] '미세먼지 막자'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잘팔려

[쿡 트렌드] '미세먼지 막자'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잘팔려

기사승인 2017-04-18 11:19:30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방지 제품이 유통가에서 잘 나가고 있다. 

티몬이 최근 마스크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KF94 등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제품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5일 밝혔다.

황사와 미세먼지 공습이 본격화된 지난 3월을 기준으로 티몬에서 마스크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두 배 가량 성장했다. 이 가운데 KF80, KF94 등 보건용 마스크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다 작은 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고기능의 KF94 제품 성장률은 271%에 달했다. 이보다 낮은 KF80 제품의 성장률은 138%였다. 반면 일반 마스크 매출은 20%가량 감소했다.

전체 마스크 판매를 살펴봤을 때에도 지난해 보건용 인증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58%로 크게 늘었다. 현재 티몬에서 KF94 마스크는 1,500원, KF80 마스크는 1,000원, 일반 일회용 마스크는 300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가격차이가 많게는 5배까지 나는데도 더 비싼 마스크의 판매가 급증한 것은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훨씬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F80, KF94와 같이 표기된 제품은 식약처가 허가한 보건용 제품으로 KF 뒤의 숫자는 얼마나 작은 입자를 많이 걸러낼 수 있는지를 뜻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의미다.

비싸도 먼지를 잘 막아주는 공기청정기도 많이 팔렸다. 티몬의 공기청정기 가격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만원이하 제품 비중이 21%, 40만원이하 29%, 40만원이상 50%의 비중을 보이며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이는 건강과 직결된 실내 공기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꺼이 고비용 지출을 감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CJ오쇼핑도 미세먼지 농도가 극심했던 최근 보름간(3월 17일~3월 31일) 판매 상품 현황을 분석한 결과, TV홈쇼핑에서 공기청정기, 물걸레 청소기, 황사마스크 등 안티 폴루션(Anti-pollution, 오염방지) 상품 편성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몰에서도 관련 상품 주문량이 전년 대비 최대 28배 증가했다.

공기청정기는 물론, 물걸레 청소기, 황사마스크 같은 생활용품과 보풀과 작은 먼지까지도 걸러주는 의류건조기,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달 20일부터는 안티폴루션 관련 상품 방송이 매주 5건 가량 편성됐다. 

실제로 공기정화 및 공기청정 상품의 인기는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움직였다. 콘센트에 간편하게 꽂아 사용하는 '에어비타 캡슐 공기정화기'(21만9000원)는 초미세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20일 낮 12시40분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이던 10일 방송에 비해 주문량도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양방향 2중 흡입 기능과 깨끗한 공기를 세 방향으로 토출하는 기능이 탑재된 ‘위닉스 공기청정기 타워XQ’(59만9000원)는 24일 론칭 방송에서 2억 3000만 원의 주문금액을 기록, 31일 방송에서 선보인 ‘위닉스 공기청정기 일반형’(22만9000원)은 매진을 기록했다.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공습에 공기청정기가 집안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 밖에 위생필터로 작은 먼지 및 보풀, 동물 털까지 걸러주고 살균 건조 기능도 갖춘 'LG트롬 의류건조기'(134만원~)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었던 17일(금) 방송에서 판매 목표치를 최대 2배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앤코스 KF94 방역용 황사마스크’(7만4600원)는 해당 기간 동안 진행된 2번의 방송에서 6200여 세트가 판매됐다.

가전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에서도 미세먼지 가전 특수가 이어졌다. 3월 들어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지난해 3월 1일부터 3월 22일까지)보다 각각 30%, 60% 늘었다. 의류건조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0% 늘었다. 

최근 출시된 공기청정기는 강력한 필터가 탑재돼 머리카락 굵기의 40분의 1에 불과한 지름 2.5µm(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와 유해가스 등을 걸러준다. 의류관리기를 사용하면 정장, 교복 등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옷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고온의 증기를 뿜으며 초당 30회 이상으로 빠르게 옷을 흔들어, 옷감은 펴주고 냄새와 먼지를 없애준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도은 올해 1분기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공기청정기 판매가 2015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던 것에 비교하면, 1년 사이에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2016년에는 9월과 10월 공기청정기 유해 물질 논란으로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전체 판매량이 2015년 대비 45% 증가하기도 했다.

전자랜드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를 4계절 사용하는 가전제품으로 인식하게 된 것을 판매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 소비자들은 구매 시 가성비가 높은 제품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및 대형제품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는 오는 30일까지 전국동시세일을 진행한다.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 대형가전과 함께 공기청정기 구매 시 최대 5만원까지 캐시백을 증정하며, 일부 공기청정기 행사상품을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무이자 혜택 등을 제공한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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