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훈 기자] 빗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올 때가 있다. 봄비 소리를 듣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잠이 올 정도로 편안하다.
지난해 11월 말 6세대 신형 모델(IG)로 거듭나 지난달까지 출시 약 4개월 만에 3만 7843대가 팔리며 국내 준대형차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
이같은 인기에 보탬이 될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시승한 지난 5일 하늘에서 봄비가 내렸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외간은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로 대표되는 6세대 그랜저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미래지향적 감각을 더해 하이브리드 모델만의 이미지를 구현해냈다.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에는 가솔린 2.4 모델의 프리미엄 스페셜 트림부터 적용되는 고급 반광 칼라의 샤틴 크롬을 기본 적용했다. 특히 차량의 측면부에는 친환경 모델임을 상징하는 ‘블루 드라이브(Blue Drive)’ 앰블럼을 부착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전용 외장 칼라로 영롱한 푸른빛의 ‘하버 시티’ 칼라를 추가해 친환경 모델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다.
내부는 기존 내연기관 그랜저와 비슷하지만 엔진회전수(RPM) 게이지 대신 모터 구동과 배터리 충전 상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용 클러스터 탑재가 다른다. 이와 함께 도어트림 가니쉬에 리얼 코르크 가니쉬를 적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시승은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과 행주대교, 자유로 등을 거쳐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약 40㎞ 구간에서 진행됐다.
하이브리드답게 시동 및 주행의 소음의 거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엔진 소음도 없고 풍절음 조차 들리지 않으니 잠이 올 정도였다.
졸음운전을 할 때 쯤 현대차의 첨단 안전사양인 지능형 안전 기술 '현대스마트센스'가 작동, 졸음운전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크루즈 모드 이용 중 앞차가 신호대기 상태이자 차가 스스로 거리를 계산하며 멈춰섰다. 다만 차선 변경 중 등 특이한 상황에서 너무 깊게 개입하는 것 같아 불편하기도 했다.
주행성능 또한 내연기관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159마력 세타Ⅱ 2.4 MPI 엔진과 38㎾(킬로와트) 고출력 전기모터를 장착됐다. 가속페달을 밟자 매끄럽게 움직였으며 고속 주행 구간에서도 가속 응답성도 빨랐다. 운전 시 과속방지턱을 발견하지 못해 속력을 줄이지 못했지만 노면 충격이 별로 없었다. 복합연비는 16.2㎞/ℓ였지만 실연비는 이보다 높은 19.9㎞/ℓ를 기록했다.
조용함과 편안함을 주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540만~39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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