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의 모임인 안팬(국민희망 안철수 팬카페)이 여론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철수 카페에서 락싸(축구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침투 지령 내려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안팬에서 ‘풍류묵향’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안 후보 지지자의 글을 캡쳐해 첨부했다.
첨부된 사진에 따르면 해당 지지자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커뮤니티 리스트를 올린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는 커뮤니티) 가입 활동이 진정 안 후보를 돕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올린 리스트에는 커뮤니티의 이름, 회원 수, 활동 분야, 특징 등의 정보가 적혀 있다.
카페별 특징에는 “안*문 정치글 3건씩” “안철수 글 필요” “안철수 글 소수 필요” “정치글 조심히 접근” 등의 문구가 쓰여 있어 안팬 회원들이 여론을 선동하려고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마타도어 분탕 중”이라는 문장을 통해 일부 카페에서 이미 흑색선전이 진행되었음이 예상 가능하다.
풍류묵향의 글이 유출된 뒤 온라인상에서는 “안 후보 측의 적나라한 마타도어”라는 비난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얼마 전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묻는 글을 올렸더니, 안 후보의 이름이 적힌 댓글이 연달아 달렸다”며 “안 후보 측 지지자들 아니었겠나”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네거티브까지는 이해해도 마타도어는 용서 못 해” “언제적 선동이야. 십알단이세요?” “커뮤니티에서 선동 좀 하지 마. 정책으로 승부하면 되잖아” “나도 본 적 있다. 그런데 선동하려는 사람들은 말투에서 다 티가 나던데” “문재인 신격화 심하지 않아? 이 말 하면 일단 의심해봐야 함”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안 후보 측은 되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 측의 여론 조작을 문제삼았다. 앞서 안 후보 캠프 김철근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문 후보 지지자들의 여론조작 행태가 심각하다”며 “마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댓글 선거운동을 했던 국정원 댓글 부대를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지자들은 후보의 얼굴”이라며 “문 후보는 지지자들이 상식적인 선거 운동을 하도록 독려해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해당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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