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쫓는다' 안수기도 받다 조현병 환자 사망

'귀신 쫓는다' 안수기도 받다 조현병 환자 사망

기사승인 2017-04-18 22:19:01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귀신을 쫒는다며 안수기도를 하다 교인을 숨지게 한 목사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 북부경찰서는 '몸에 든 귀신을 쫓는다'며 장기간 안수기도를 하다 30대 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A(47) 목사 등 3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A 목사와 부목사(43), 피해자의 어머니(60)는 지난 17일 오후 8시쯤 안수기도 중 B(39·) 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목사 등은 지난 36일부터 사건 당일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50분간 B씨를 상대로 안수기도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조현병을 앓고 있는 B씨 몸에서 귀신을 쫓는다며 몸을 주무르고 압박하는 등 신체를 자극하는 방식의 기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안수기도를 받다 정신을 잃고 깨어나지 못한 B씨의 몸에서 오래돼 보이는 멍 자국을 다수 발견해 수사에 착수했다 A 목사 등은 "B씨의 몸을 기도하며 주무르고 누른 적은 있으나, 폭행하진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를 부검해 사인이 외부 폭행으로 밝혀지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