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신동빈 롯데회장 독대…체육관 건립자금-면세점 특허권 거래

박근혜, 신동빈 롯데회장 독대…체육관 건립자금-면세점 특허권 거래

기사승인 2017-04-23 16:51:55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독대해 면세점 특허 박탈 등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이 체육시설 건립자금 지원과 면세점 특허라는 서로의 관심사에 있어 협력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11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만나 면세점 특허 문제 등에 관해 부탁했다고 확인했다. 

이들이 만나고 사흘 후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의 독대가 성사된 것이다..신 회장은 3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내 한식당에서 안 전 수석을 만나 면세점 특허 탈락에 따른 대규모 실직 및 고용승계 문제 등 애로사항을 설명하고, 신규특허를 신속히 추진할 것을 부탁했다.박 전 대통령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신 회장의 요청사항을 보고받고 같은 달 14일 신 회장과의 비공개 단독 면담 일정을 통보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가에서 신 회장과 약 30분간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롯데그룹이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밝히는 한편, K스포츠의 하남 거점 체육시설 건립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 회장은 면세점 사업 연장과 신규특허 방안의 조속한 추진 등을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2016년 3월 내에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기획재정부는 같은 달 31일 '면세점 제도 종합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또 관세청은 4월 29일 서울 시내면세점 수를 4곳 늘리는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방안'을 확정했다.

롯데그룹은 2015년 11월 14일 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 때 월드타워 면세점이 탈락한 바 있으나 결국 2016년 12월 17일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특허를 회복했다. 

롯데그룹은 6개 계열사를 동원해 2016년 5월 25일∼31일 K스포츠에 70억원을 송금했다. K스포츠는 검찰이 롯데 본사를 압수수색하기 하루 전인 같은 해 6월 9일부터 13일 사이에 70억원을 롯데 측에 반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신 회장을 독대한 후 하남 체육시설 자금 지원을 롯데 측에 요구했다고 안 전 수석에게 알렸고 기재부는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는 등 양자 사이에 부정한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이 특수본의 결론이다.

하지만 롯데 측은 면세점 특허권과 70억원 사이의 인과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특허 경쟁에서 한 차례 탈락한 것을 들어 특혜와 거리가 멀고, 서울 신규 면세점의 추가 승인 가능성은 독대 전에 이미 롯데 면세점 사업의 경쟁력을 인정한 언론을 통해 거론되는 등 충분히 예상된 사안이었다는 주장이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 거래의 창구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공모 자체를 부인하는 입장이며 뇌물수수 혐의도 '어떠한 사익도 추구한 바 없다'면서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수수)과 뇌물공여 혐의로 각각 기소된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2일 열린다.이르면 이때 양측이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법정에서 표명하고 본격적인 법리 공방을 시작할 전망이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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