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삼성이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한수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열린 두산·NC와의 6연전에서 2무4패를 기록한 삼성은 올 시즌 3승2무15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은 1할6푼7리에 불과하다. 선두 KIA와의 승차는 무려 10경기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108패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프로야구 36년 역사상 최초의 100패 팀이 될 오명을 안을 위기에 처했다.
타선이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이 2할3푼7리로 kt에 이어 최하위다. 투수진의 평균자책점도 4.64로 9위에 머물러 있지만 빈곤한 타선보다는 사정이 낫다.
문제는 중심을 잡아줘야 할 김한수 감독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근시안적으로 시즌을 내다본다는 지적이다. 최근 삼성은 매 경기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경기 운용을 연출하고 있다. 주변의 비판적인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김한수 감독의 의아한 작전과 무리한 용병술이 정당화 될 순 없다.
당장의 승수에 집착하다보니 핵심 투수 전력들이 휴식 없이 잦은 등판을 하고 있다. 선발투수 페트릭은 3경기 연속 110구를 던졌다. 23일 NC전에서는 4일 휴식 후 120구를 던졌다.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며 재기한 구원투수 권오준은 19일과 21일 각각 30구가 넘는 투구를 펼쳤으나 23일 NC전에서도 어김없이 등판했다.
핵심 전력으로 부상한 장필준 역시 지난 16일부터 총 130구 가까이 공을 뿌렸다. 결국 23일 NC전에서 현저히 낮아진 구속으로 통타당하며 3실점했다.
악화되는 상황에 판단력도 흐려진 모습이다. 김한수 감독은 지난 20일 두산전 9회초 1사 1,2루 기회에서 포수 이지영에게 쓰리번트를 지시해 허무하게 득점 기회를 날렸다.
22일 NC전에서 펼친 내야 전진 수비도 의아했다. 당시는 고작 2회에 불과했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지석훈의 타구가 수비수 키를 살짝 넘어 적시타로 연결됐다. 정상적인 수비 위치였다면 범타로 끝났을 타구였다.
올 시즌 삼성이 그간의 모습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차근차근 돌아가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다린 러프의 컨디션 회복, 김상수의 복귀 등 반등의 여지도 충분히 있다.
현재의 조급한 팀 운영이 지속된다면 정작 시즌 후반 필요한 순간에 전력 유출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선수들도 덩달아 조급해진다. 팀의 수장 김한수 감독이 조금 더 냉정히 자신과 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