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무연고 50대 병원 옮긴 후 사망…경찰 수사 중

교통사고 무연고 50대 병원 옮긴 후 사망…경찰 수사 중

기사승인 2017-04-25 11:53:05

[쿠키뉴스 부산=강민한 기자] 교통사고를 당한 50대 무연고 남성이 대학병원에서 열흘간 치료를 받다 2차 병원으로 옮긴 지 하루 만에 숨져 경찰이 병원 과실 여부 등 수사에 나섰다.

25일 동부경찰서·부산대병원·부산의료원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부산 동구 수정동 중앙로에서 A(54)씨가 무단횡단을 하다 승용차에 치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부산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뇌수술 등 치료를 했다.

부산대병원은 10일 동안 치료를 하다 지난 21일 오후 4시쯤 ‘보호자 부재와 치료비 문제’를 이유로 협진 기관인 부산의료원으로 옮겼으나 A씨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하루 만인 다음날 22일 오후 3시 56분쯤 숨졌다.

이에 경찰은 부산대병원이 A씨가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무연고자들이 주로 치료받는 부산의료원으로 무리하게 옮기는 과정에서의 문제나 전원 후 조치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무연고자이나 교통사고 보험 적용을 받아 의료비를 보장받는 상태고 뇌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한 채 치료를 받았던 A씨를 다른 병원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 병원과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

이에 대해 부산대병원측은 A씨가 위급한 상태를 벗어나 더는 조치할 것이 없어 부산의료원으로 옮겼다는 입장이며, 부산의료원 측은 A씨가 전원 당시 이미 소생이 불가능한 상태로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나빠져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담당 의사 진술을 듣는 등 A씨의 사망이 대학병원 측의 무리한 전원 조치로 인한 것인지 따져보고 있는 중이라며, 교통사고 사망자로는 이례적으로 검사 지휘를 받아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

kmh0105@kukinews.com

강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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