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시즌 초반 저조한 득점지원에 에이스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팀 성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SK와이번스 메릴 켈리는 ‘켈크라이’라 불렸다. 득점지원이 적어 승운과 거리가 먼 그를 두고 팬들이 붙인 별명이다.
켈리는 지난 2년간 ERA 3.89로 호성적을 거뒀음에도 도합 20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타선의 득점지원이 3.57점에 불과했다.
올 시즌 켈리의 행보는 켈크라이라는 별명과 거리가 있다. 23일 두산전에서 5이닝 6실점 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가 타선의 경기 당 득점지원은 4.41득점으로 리그 상위권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새로이 불운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투수는 삼성의 재크 페트릭이다. 연봉이 45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적다. 그럼에도 5경기 선발 등판해 32.1이닝 동안 3.62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호투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는 부침을 겪는 타선 탓에 승리 없이 3패만을 떠안고 있다. 득점지원이 1.67점에 불과하다. 지난 23일 NC전에선 타선이 모처럼 3점을 뽑아 승리를 거머쥘 뻔 했지만 구원진 난조로 이 마저도 무산됐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역시 승운과는 거리가 멀다. 5경기 평균자책점 2.30으로 호투를 거듭하고 있지만 3패(1승)만 거뒀다.
비야누에바가 경기 당 받는 득점 지원은 리그 최하위인 1.44점에 불과하다. 25일 롯데전에서도 6이닝 3실점했으나 타선이 1점을 뽑는 데 그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비야누에바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두산의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도 유독 득점 지원이 적다. 4경기 2.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타선이 1.69점을 지원하는 데 그치며 2패(1승)를 떠안았다.
이밖에도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 우규민이 0.90의 득점지원으로 지독한 불운을 겪고 있다.
이들은 팀의 1,2선발을 책임지고 있는 에이스다. 에이스가 등판했을 때 승수를 챙기지 못한다면 시즌 운용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투타 엇박자가 적은 KIA와 NC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유다. 하위권에 위치한 두산과 한화, 삼성이 반등을 꿈꾸기 위해서는 타선의 집중력이 선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