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지난해 리그를 주름잡았던 타고투저가 자취를 감췄지만 몇몇 타자들은 여전히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이들 중 대부분이 오른편 타석에 들어서는 우타자라는 점이다.
에릭 테임즈와 최형우, 김재환과 이승엽 등 좌타자들이 선전한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국내로 복귀한 이대호를 비롯한 우타자들이 타격 지표 대부분을 휩쓸며 약진 중이다.
▲ 타율 : 이대호-이형종-김태균
1위는 롯데 이대호로 4할4푼3리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 뒤를 LG 이형종이 4할1푼3리의 타율로 바짝 뒤쫓고 있다. 3년 전 타자로 전향하며 새 야구 인생을 시작한 이형종은 선발로 출전한 20경기 중 19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위는 한화 김태균이다. 3할9푼4리의 타율에다 65경기 연속 출루의 대기록도 달성했다.
▲홈런 : 최정-스크럭스-이대호
야구의 꽃이라는 홈런 부분에서도 우타자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1위는 SK 최정이다. 최정은 21경기에 출전해 10홈런을 때려내며 예사롭지 않은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타석 당 홈런 비율도 10.75%에 달한다. 지난해 테임즈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최정은 올 시즌도 유력한 홈런왕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2위는 NC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다. 테임즈를 대신해 NC 유니폼을 입은 스크럭스는 현재 KBO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방망이가 매섭다. 26일 kt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테임즈의 빈자리를 말끔히 지우고 있다. 3위는 7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가 차지했다.
▲타점 : 히메네스-최정·김동엽-모창민
타점 부분 역시 우타자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LG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23타점을 올리며 1위에 올라있다. 홈런은 5개로 많지 않지만 득점권에서 4할8푼의 타율로 굉장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이어 21타점을 기록한 SK 최정과 신형 거포 김동엽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터뜨리며 타점을 적립하고 있다. 3위는 20타점의 NC 3루수 모창민이 차지했다. 득점권에서 무려 5할 타율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강력한 우타자를 보유한 팀은 좋은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KIA의 뒤를 이어 NC와 LG, SK와 롯데가 차례대로 순위 다툼 중이다.
이웃 일본 프로야구(NPB)는 KBO와 양상이 다르다. 4할5푼5리로 타율 1위를 기록 중인 니혼햄의 곤도 겐스케는 좌타자다. 3할6푼2리로 3위를 차지한 오릭스의 오카다 다카히로도 좌타자다. 홈런 부분도 좌타자 오카다 다카히로와 카를로스 페구에로가 공동 1위에 랭크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