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디지털 시대 성큼 ‘바꿔 바꿔’…2층점포·인터넷은행 등 변신 중

은행권 디지털 시대 성큼 ‘바꿔 바꿔’…2층점포·인터넷은행 등 변신 중

기사승인 2017-04-27 15:31:08

[쿠키뉴스=김태구 기자] 디지털 혁명이 은행의 외형을 바꾸고 있다. 영업지점이 줄어들고 모바일, 인터넷 등 비대면 채널을 강화되는 추세다. 또한 접근성이 좋은 주요 건물 1층은 더 이상 은행의 전유물이 아닌지 오래다. 최근에는 영업점 없이 모바일과 인터넷만으로 예금,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도 등장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지점수(출장소 포함)는 지난해 말 기준 7103개로 1년전보다  175곳 줄었다. 또한 씨티은행은 최근 133곳의 점포를 32곳으로 줄이고 비대면 전문센터를 도입키로 했다.  

이와 함께 1층에는 자동화기기(ATM, CD)만 설치하고 2층 등으로 영업점을 옮기는 은행도 늘어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898개 점포 가운데 274개(30.5%)가 1층이 아닌 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국민, 우리 등 다른 은행들도 2층에 지점을 속속 설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은행이 2층으로 올라가는 이유에 대해 임대료 비용 절감, 생활 패턴의 변화, 디지털 시대 등을 꼽고 있다. 실제 층별 임대료는 1층 대비 2층이 35%~50%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임대료를 줄이는 차원도 있지만, 최근 들어 건물주들이 은행이 들어오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고 있다”면서 “임대료를 잘 내지만 4시 이후 은행 문을 닫기 때문에 건물전체가 어두워져 버린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차라리 1층에 거피숍을 놓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 거래 확대로 내점 고객수가 줄어들고 있어 예전처럼 접근성이 좋은 1층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면서 “고객들도 2층에서 은행업무를 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예전에 비해서 적다. 또한 은행도 1층이 아닌 곳에 입점할 때 엘리베이터와 같은 장애인, 노약자 등을 위한 편의시설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에서 별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일 영업을 개시한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돌풍도 은행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K뱅크는 개소 24일차인 4월 26일 기준 총 24만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이는 지난 1년 동안 은행권 전체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15만5000건)의 1.54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K뱅크의 30~40대를 고객 비중은 69.%로 시증은행(45.3%)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이런 은행의 변화를 반기며 관련 제도 정비 등을 통해 가속화를 유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현장지원반을 구성해 제반 전산시스템, 소비자 보호 체계 구축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은행법 개정,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제정 등 법률·제도적 정비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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