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LG트윈스 오지환(27)이 5번 타자로 나선 4경기에서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수주를 겸비한 완성형 유격수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오지환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2도루로 팀의 4대2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차전에서 4타수 4안타를 터뜨린 데 이어 이날도 맹타를 휘두르며 SK 투수진을 두들겼다.
중심타선에서 제 몫 이상을 해주다보니 자연스레 팀 승리도 뒤따르고 있다. LG는 오지환이 5번 타자로 나선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뒀다. 지난 23일 KIA타이거즈전부터 5번 타순에 배치된 오지환은 이날 경기까지 16타수 10안타로 6할2푼5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2번 타순과 9번 타순에서 2할대의 타율을 기록한 것과 상반된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임에도 중심타선에서 좀처럼 방망이가 식질 않는다. 오히려 적응을 끝마친 듯 홈런과 기민한 주루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오지환은 1대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SK 문승원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5회말에는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점 1개를 더 추가했다. 이어 2루와 3루 도루를 연속적으로 감행해 SK 배터리를 흔들기도 했다. 7회말에도 좌전 안타를 기록하는 등 공수주에서 신바람을 불었다.
오지환은 ‘오지배’라는 별명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를 지배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 별명은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좋은 타격과 호수비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경우도 많지만 결정적인 실책으로 승부를 그르치는 일도 잦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그간 냉탕과 온탕을 반복해 오가는 불안한 선수였다.
하지만 향상된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오지환은 해를 거듭할 수록 성장하는 유격수다. 5번 타순이라는 제 몸에 딱 맞는 옷을 찾은 오지환이 그의 별명처럼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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