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건국대학교가 학교 비리를 폭로한 재학생을 문자 1통으로 퇴학시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퇴학 당한 학생은 제대로된 소명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3일 건국대에 따르면 충북 충주시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경영학과 4학년 김모(28)씨는 지난 20일 학교 측으로부터 ‘학칙에 의해 퇴학 처분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 3월 학교가 학생들 등록금을 건국대병원과 의학전문대학원 운영비로 전용해왔고, 총학생회가 이를 묵인한 사실을 폭로했다.
퇴학 사유는 김씨의 항의로 일주일 뒤에야 전달됐다. 학교측이 밝힌 퇴학 사유는 ▲텐트를 설치해 교내에서 농성 ▲유인물 배포 ▲학교 행사장에서 시위 ▲시위를 교직원에게 반항 등이다.
김씨는 이번 퇴학 처분 과정에서 소명서나 진술 없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간고사 일주일 전에 학교측에서 통보해 제대로된 소명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는 이유다. 여기에 김씨의 소명일 연장 신청도 학교측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퇴학 후 일부 학생과 교수들은 김씨 구제를 위한 서명운동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한 사람의 인생을 문자 1통으로 자르네. 그럼 안되지요. 잘못된걸 바로잡을 생각은 안하고, 좀 상식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건대학생들, 저 학생위해 싸우지 않으면 비겁한겁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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