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투타 동반 침묵에 강점인 수비마저 흔들리면서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두산은 8일 기준 14승1무17패로 리그 7위에 랭크돼있다. 1위 KIA와는 8.5경기 차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올 시즌 두산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각 구단 감독을 포함해 다수의 야구계 인사들이 두산의 독주를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두산은 강팀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시즌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인 KIA와 kt, SK 등을 상대로 고전하는 등 초반 승수를 쌓지 못했다.
7일에는 LG에게 4대10으로 패하며 1813일 만에 3연전을 전부 내줬다.
투타 동반 부진이 추락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 두산은 2할9푼6리(1위)의 팀 타율과 3.80(2위)의 팀 평균자책점(ERA)을 업고 리그 1위를 내달렸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의 팀 타율(2할7푼2리)과 팀 평균자책점(4.60)은 7위로 리그 하위권이다.
판타스틱4로 불린 막강한 선발진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ERA 2.33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유희관과 장원준이 4점대 방어율로 고전 중이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시즌 개막과 동시에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복귀한 2경기에서도 7.11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1일 또 한 번 어깨 통증을 호소해 현재는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여기에 보우덴을 대체해 선발 투입된 고원준이 2경기 5.1이닝 7실점으로 통타당하면서 고민이 더해졌다.
타선 침묵도 길어지고 있다. 김재환과 에반스가 6홈런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허경민과 김재호, 오재일 등의 타격감이 지난해 같지 않다.
지난 시즌 3할 타율을 기록했던 김재호는 2할6푼9리의 타율에 머물러 있고 허경민과 벅건우도 각각 2할4푼1리 2할3푼9리로 부진하다. 3할 타율에 27홈런을 기록했던 오재일은 타율 1할9푼5리 1홈런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믿었던 수비마저 등을 돌렸다. 두산은 지난 시즌 79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고의 수비를 구축했다. 가장 많은 실책을 범한 kt(130개)보다 51개 적은 실책을 기록했다. 반면 올 시즌에는 24개의 실책으로 kt와 더불어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실책을 기록 중이다.
두산은 투수, 타격 코치를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지만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전력누수가 적었던 팀이기에 순위 상승 여지도 충분하다. 투타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순위권 다툼에 혼전을 일으킬 수 있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