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80’ 잠실서만 침묵하는 SK 핵타선

‘타율 0.180’ 잠실서만 침묵하는 SK 핵타선

‘타율 0.180’ 잠실서만 침묵하는 SK 핵타선

기사승인 2017-05-12 05:50:00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SK가 또 한 번 잠실야구장에서 고개를 떨궜다. 리그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타선이 유독 잠실야구장에서 위축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SK 와이번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3차전에서 0대7로 완패했다. 상대 선발투수 장원준에게 완봉승을 내주며 봉쇄당했다. 전날 0대6으로 패한 아픔을 채 씻기도 전에 찾아온 2연속 영봉패다. 

SK는 이날 경기에서 장원준에게 4안타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중심타선에 배치 된 최정이 4타수 1안타, 김동엽이 3타수 2안타, 한동민이 3타수 1안타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이 침묵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16승17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올 시즌 SK는 리그 최고의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홈런 생산력이 뛰어나다. 무려 5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2위 두산(31)에 월등히 앞서 있다. 장타율은 4할5푼9리, 타점도 180개로 리그 1위다. 

주자를 불러들이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득점권 타율이 3할4리로 선두다. 

하지만 이런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잠실야구장에만 들어서면 비에 젖은 듯 터지지 않는다. 

2할7푼의 팀 타율은 잠실야구장에서 1할8푼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기록한 홈런은 3개가 전부다.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문학경기장)에서 34개의 홈런을 때려낸 것과 대조된다. 장타율도 2할8푼, OPS(출루율+장타율)도 5할1푼5리로 급락한다. 최정(12홈런)과 김동엽(7홈런), 한동민(11홈런)도 잠실에선 나란히 1개씩의 홈런만을 때려냈다. 

SK 타선은 일발장타에 특화됐을 뿐 짜임새가 촘촘한 편은 아니다.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 고전을 면하기 힘들다. SK가 문학경기장에서 치른 18경기에서 9승9패로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다량으로 터진 홈런 덕이 컸다.  

문학경기장은 국내 대표적인 타자 친화 야구장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문학 경기장의 올 시즌 홈런 파크팩터는 1223으로 잠실구장(775)보다 월등히 높다. 따라서 장타가 잘 터지는 문학경기장의 구조가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가볍게 만들었을 확률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 SK가 10홈런을 때려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역시 홈런 파크팩터가 1359에 달한다. 

SK는 올해 잠실에서 치른 5경기에서 1승4패로 열세다. 타선이 침묵하다보니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물론 잠실에서의 부진은 일시적일 수 있다. 하지만 SK 타선이 앞으로도 잠실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인다면 ‘문학 안의 개구리’라는 오명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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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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