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10실점 이상만 9G’ 삼성 야구, 감동도 재미도 없다

[옐로카드] ‘10실점 이상만 9G’ 삼성 야구, 감동도 재미도 없다

기사승인 2017-05-12 13:00:26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KBO리그 사상 첫 100패 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삼성은 현재 시즌 전적 6승2무26패로 승률 1할8푼8리를 기록 중이다. 1위 KIA와 16.5경기 차, 9위 한화와의 승차는 8경기에 이른다. 

현재 기세로 볼 때 10승도 아득히 멀어 보인다. 누리꾼들은 이런 삼성 전력을 두고 7승을 거둔 NC 선발투수 제프 맨쉽과 다승왕 경쟁을 붙이는 등 조소 어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 차마 웃을 수 없는 광경이다.

돌파구를 찾으려 해도 앞이 캄캄하다. 선발과 계투, 중심타선과 하위타선 가릴 것 없이 상대팀에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6.37로 리그 최하위고 팀 타율도 2할5푼3리로 9위에 해당된다.

경기 내적으로 위안을 얻을 만한 요소도 없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 재크 패트릭마저 최근 부진에 빠졌다.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고 11일 LG전에서도 6이닝 5실점했다.

팀을 재정비해 반등을 노릴지, 시즌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리빌딩에 주력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팀이 무너졌지만 아이러니하게 승수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때문에 신인들도 마음 놓고 성장할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 경기 경험을 쌓아야 할 신인 최충연과 최지광 등은 거듭되는 난타 속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그간 리그 하위권을 도맡았던 한화 이글스와 kt wiz도 이 정도로 절망적이진 않았다. kt는 신생팀의 신분으로 면죄부가 주어진데다가 베테랑과 신인들이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실제로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반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 역시 특유의 팀 컬러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자주 연출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가 놓길 반복했다. 연패 속에서도 ‘한화 야구는 재밌다’라는 인식이 팬들 사이에서 자리 잡았다. 포털에 중계되는 한화의 경기는 타 팀 팬까지 관심을 가지고 모여들면서 인산인해를 이루곤 했다. 

삼성 야구는 이들처럼 감동을 주지도, 재미를 선사하지도 못한다. 지난 2일 두산에게 다린 러프의 끝내기 홈런으로 연장 역전승을 거둔 장면을 제외하면 참혹한 기억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무력한 경기가 시즌 내내 지속되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1득점도 하지 못하고 패한 경기가 5번으로 리그에서 최고로 많다. 10실점 이상 경기는 9번이나 된다. 11실점 경기가 3번, 13실점 경기가 2번이다. 지난 4일 두산전에서는 무려 17실점했다. 과정도 사사구 14개를 내주는 등 참담했다.

최근 몇 년간 KBO리그 팬 사이에서는 “느그가 프로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무력한 경기를 펼친 구단과 선수들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지금의 삼성은 ‘프로가 맞느냐’는 물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냉정히 말해 올 시즌 삼성 선수들은 경기력과 태도는 아마추어만도 못하다.

팬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6번의 홈경기에서 24만6049명이었던 관중은 올 시즌에는 16만176명으로 8만5000명 넘게 줄었다. 평균 관중도 1만5378명에서 올해 1만11명으로 하락했다. 성적을 감안하면 이 정도도 감지덕지다.

물론 반등의 여지는 있다. 지난해 한화도 34경기를 치르는 동안 9승25패를 기록했지만 결국 66승3무75패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은 현재 기로에 섰다. 끊임없는 변화와 벤치의 과감한 개입으로 반등을 노릴지, 2군과 신인 선수들 위주로 로테이션을 짜 미래를 도모할지 서둘러 선택해야 한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물쭈물 대다가는 향후 몇 십년간 깨지지 않을 기록을 남길 지도 모른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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