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세븐일레븐 "무인점포, 계산업무만 없앨 뿐…매장 직원은 필요"

[일문일답] 세븐일레븐 "무인점포, 계산업무만 없앨 뿐…매장 직원은 필요"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편의점 기자간담회

기사승인 2017-05-16 13:11:47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세븐일레븐이 1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세계 최초 손바닥 정맥을 활용해 출입과 결제가 가능한 시그니처 편의점을 오픈하고 '무인 편의점 시대'를 열었다. 롯데카드와 롯데정보통신 등 계열사와 합작한 결과다.  

세븐일레븐은 앞으로 2달간 시그니처 편의점을 테스트베드로서 시험해 보고 일선 로드샵으로 넓혀 나갈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내년 8월까지 POS 단말기를 IC카드 전용으로 바꿀 때 정맥 결제 시스템을 넣어 확장 가능성을 넓힐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은 생체정보 보안 문제와 무인점포 일자리 감소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생체정보가 해킹이 어려운 난수로 저장되고, 일자리 감소 우려에는 직원의 단순 계산업무를 줄여 오히려 직원의 일손을 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생체인식 방식, 홍채나 지문 등 다양한데 정맥 알고리즘을 택한 이유는.

명재선 롯데카드 상무(이하 명 상무)= 고객이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디지털 디바이스를 설계할 때, 기술을 앞서 얘기하지 않는다. 디지털은 고객을 편하게 하는 거다.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때 홍채가 나을지, 지문이 나을지를 생각했다. 홍채 같은 경우는 삼성페이, 신한 등 짧은 구간에서는 된다. 그런데 오프라인 매장은 가까이 들여다봐야 하기 때문에 신(Scene)이 안 나온다. 지문은 위생상의 문제가 있다. 지문은 대고 눌러야 하기 때문에 위생상의 문제가 생긴다. 질병이 만연할 때는 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위생의 이슈를 해결하고 더 편하게 하는 방법은 정맥이다. 지문은 보안성이 매우 낮다. 따라서 쓸 수 없다. 실리콘으로 복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생체 관련정보 총괄은 어디서 하는지. 

명 상무=롯데카드에서 한다. 해킹 당하게 되면 고객정보가 유출되나 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원복 안 된다. 생체정보의 키 값을 난수로 바꿔 저장을 할 때 그분 결제분과 쪼개서 하고 필요할 때 매칭시켜서 처리한다. 금결원이 해킹을 당하거나 롯데카드가 해킹을 당해도 쪼개진 난수정보이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다. 일부 획득했다 해도 원복할 수 없다. 금감원이나 금감위에서도 어렵다고 봤다. 생체정보 다루는 방식은 의미없는 정보로 저장해서 의미없는 정보로 매칭하는 게 저희 기술이다. 보안성 측면에서 검증이 된 내용이다. 금융당국에서 3일 전에 허락이 떨어졌다.

- 무인점포라 일자리 부분이 걱정되는데. 

김영혁 세븐일레븐 상무(이하 김 상무)=일자리 부분은 말미에도 말씀드렸지만 무인편의점 하니까 정말 점포에 직원이 하나도 없이 돌아가는 걸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편의점은 백룸에 근무자가 있다. 계산 업무는 단순업무다. 발주와 입고 업무가 더 중요하다. 상품 발주를 하고 새벽에 입고된다. 그 부분들을 입고체크를 해서 매대에 진열해야 하는 업무들이 더 어려운 업무다. 그 와중에 계산까지 겹치고 하면 어렵다. 저희는 자동 계산으로 무인 컨셉으로 운영하게 되면 노동 질은 향상되고 좋아질 것으로 본다. 유통업계는 일본과 격차 20년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 쪽은 상품 하나하나에 칩을 다 넣어서 하는 방식인데. 편의점이 완전 무인화되는 데는 2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저희 시그니처 점포도 3명이 정식으로 발령이 나 있다. 

- 무인편의점 몇 개 정도 늘릴 생각인지. 

김 상무=점포 확장 계획은 없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신기술 테스트 점포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월드타워 내부에 설치했고 당분간 마련된 확장 계획은 없다. 

- 고객에게는 무인점포 이용에 어떤 메리트가 있을지. 할인이 있나. 

김 상무=고객 입장에서 쇼핑의 편리함을 극대화하는 유통 트렌드다. 정부의 현금없는 사회 모토도 있고. 요즘 핸드폰만 갖고 다녀도 결제할 수 있는 시대. 우리는 극도의 편리성을 얘기하는 것. 아무것도 없어도 살 수 있다. 롯데 모든 인프라에서 롯데백화점 가서 모피 하나 사고도 손 대고 나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쇼핑 편리함의 극대화 측면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핸드페이 결제를 하신 분들에게는 판촉 이벤트 같은 경우도 별도로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기계 고장이 난다면 신속하게 고쳐지는지. 

김 상무=잘 매칭이 되어 돌아가야 하는데 지금까지 테스트한 걸로는 큰 이상이 없다. 아마존고도 테스트 기간을 거치고 있다. 여러가지 구현해 놓은 신기술들이 잘 되었는지 말이다. 큰 오류는 없는 걸로 보지만 기계가 완벽하지는 않을 수 없지 않나. 살펴보고 개선하겠다. 

- 360도 스캐너로 계산하는 시간과 알바생이 바코드 찍는 것, 두 방법 시간 비교한 데이터가 있나. 

김 상무=직접 사용해보셔도 알겠지만 더 빠르다고 할 수 있다. 쇼핑 습관을 말씀해 드리면 알바생들이 바코드를 찾지 않는가. 고객이 바코드 위치르 파악해서 순서대로 놓기만 하면 좋다. 전면 위로 놓으면 다 결제가 된다. 단순 스캐너 찍는 속도를 보면 자동스캐너가 더 빠르다. 

- 계열사에 확대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명 상무=핸드페이는 국내 유통점에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해외진출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해외사업에 기회가 있다면 갈 수도 있지만 기회가 있다면 할 것이다. 

- 일반 포스(POS)기와 얼마나 다른지. 투자비용이나 손익분기점은. 

명 상무 = 전체적인 투자비가 다르다. 원래 내년도 8월까지 금융감독원에서 오프라인 점포에 보안성이 충족이 되는 인증단말기로 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 다 아실 거다. IC 체크 거래를 의무화한다. 그 인증단말기 교체를 할 때 핸드페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확대할 예정. 그렇기 때문에 핸드페이 확대하는 데 드는 비용은 크지 않다. 고객이 카드 없이도 결제할 수 있다는 습관만 생기면 고객이 편리한 쪽으로 흐르게 된다. 큰 투자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김 상무= 스캐너는 대당 4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스캐너다. 저희가 손익을 추구하기보다는 테스트를 해서 저 시스템이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때 가면 투자비 관련해서 손익계획을 조금 더 면밀하게 해야 할 거 같다. 상대비교 효율성 테스트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이 점포 모델은 구내매점에 향후 확대를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단기 확장전략은 없지만 핸드페이 장기전략은 크다. 

- 중기적으로라도 수치를 줬으면. 

김 상무=지금 단계에서 (무인점포) 몇 개를 하겠다 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약속적인 부분이라서. 저 시스템을 오픈해서 2개월 정도의 시간을 거치고. 현금은 생각 안 하고 있다. 저런 기능들이 원만하게 오류 없이 구현되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가능하다. 저 모델은 상권의 특수성에 맞게끔 건물 내부에 있는 점포로 되어 있다. 나중에 먼 훗날은 로드샵도 얘기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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