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광토마’ 이형종(28)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LG 트윈스 이형종은 지난 한달 KBO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타자 전향 3년 차인 이형종은 4월에만 타율 3할6푼 2홈런 1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8일 한 때 4할2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롯데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눈물을 흘린 사연, 돌연 은퇴 후 골퍼가 됐다가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와 타자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이 겹치며 그의 주가는 날로 높아졌다. 몸을 내던지는 등 투지 넘치는 모습에 팬들로부터 ‘광토마’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런데 5월 들어 방망이가 급격히 식었다.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다.
17일 오전 현재 5월 타율이 1할1푼5리에 그친다. 멀티히트·홈런은 없고 타점도 1개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4할 근처를 맴돌았던 타율은 어느덧 3할1푼까지 곤두박질쳤다.
1·2위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전날 KIA전에서도 교체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지난달 KIA와의 3연전에서 무려 8할(10타수8안타) 타율의 맹타를 휘둘렀던 이형종이기에 내심 부활을 기대했지만 떨어진 타격감을 확인하는 과정 밖에 되지 않았다.
잦은 출장으로 인한 체력 저하도 문제지만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에 고전 중이다.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추질 못하는 모습이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 공을 재차 걷어내는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다. 멀뚱히 공을 지켜보거나 배트가 허공을 가르는 장면이 허다하다.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지만 ‘성장통’으로 보는 시선 또한 많다. 이형종은 타자로 전향한 이후 지난해 1군에서 치른 61경기를 포함 올해까지 단 97경기에 출장했다. 2008년에 입단했지만 타자로서는 신인에 가까운 셈이다.
배테랑 타자들에게도 슬럼프는 찾아온다. 지금의 부침을 뛰어 넘는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이형종이 재도약에 성공한다면 LG의 우승 도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