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후 한 달… 롯데-kt 손익계산서는?

트레이드 후 한 달… 롯데-kt 손익계산서는?

기사승인 2017-05-18 14:01:27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롯데-kt간 트레이드가 이뤄진 후 한 달이 지났다. 이적한 선수들은 어떤 활약을 펼치고 있을까.

지난 달 18일 롯데와 kt는 깜짝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내야 유망주 오태곤과 투수 배제성을, kt는 불펜의 핵심 장시환과 김건국을 카드로 내놨다.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트레이드였다. 롯데는 당시 불펜진의 난조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일이 빈번했다. kt는 막강한 투수력에 비해 타선 응집력이 좋지 못했다. 

롯데와 kt는 이전에도 트레이드를 통해 리그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지난 2015년 롯데는 강민호를 이을 차세대 포수 장성우를 포함한 5명을 kt에 넘겨주고 그 대가로 차세대 프랜차이즈 투수 박세웅 등 4명을 품에 안았다.

결과적으로 윈윈 트레이드였다. 지난해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박세웅은 올해 7경기 등판 4승2패 평균자책점 1.91로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로 성장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홍역을 치른 장성우 역시 강민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kt의 든든한 안방마님 역할을 수행 중이다. 특히 피어밴드의 너클볼을 수월하게 받아내는 등 그의 호투를 돕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어떨까. kt에서 5경기 6.1이닝 1자책으로 호투를 펼친 장시환은 롯데로 팀을 옮긴 뒤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10경기 등판 9.2이닝 동안 10실점하며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 중이다. 

초반 4경기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후 제구 난조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자를 루상에 쌓아두고 승부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득점권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각각 1할4푼4리, 2할의 피안타율로 좋은 모습이지만 피출루율은 4할5푼5리와 3할7푼5리에 달한다. 이닝 당 출루 허용율(WHIP)은 1.97, 9이닝 당 볼넷 허용 개수(BB/9)는 8.38개다.

장시환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건국은 아직까지 1군 출장이 없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8경기 19⅔ 0승3패 평균자책점 6.41로 부진한 만큼 당장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은 적다. 

kt도 사정이 좋지 않다. 이적 후 4월 11경기에서 타율 2할3푼5리(34타수8안타)를 기록한 오태곤은 5월 11경기에서도 2할5푼(28타수7안타)의 타율로 정체됐다. 

배제성은 긍정적이다. 이적 후 4월 3경기 4.2이닝 6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1.57에 달했으나 5월 6경기 9이닝 3자책 3.00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궤도에 올랐다. 특히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까지 이들이 보여준 활약은 냉정히 말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당장 트레이드 성공 여부를 단정짓기는 힘들다.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았고 박세웅과 장성우의 사례처럼 몇 해를 두고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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