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LA다저스 류현진(30)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시험대에 오른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벼랑 끝에 몰린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이닝 10실점(5자책)으로 커리어 최악투를 펼쳤다. 이에 선발 로테이션에서의 입지도 불투명해졌다.
마이애미는 승률 3할6푼2리(14승24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팀이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팀 분위기가 침체돼있다. 류현진으로서는 지난 등판의 악몽을 씻어낼 기회다.
위기감을 떠나 이번 마이애미전 등판은 흥미롭다. 친숙한 옛 동료들과의 맞대결이 예고된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에디슨 볼퀘즈는 2013시즌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다. 볼퀘즈는 그 해 9월 류현진을 대신해 한 차례 쿠어스필드 원정에 나서기도 했다.
타선에는 다저스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된 디 고든이 있다. 디 고든은 2014시즌 148경기 타율 2할8푼9리 도루 64개로 맹활약했다. 2015년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후에는 타격왕과 도루왕, 최다 안타왕에 오르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사령탑과의 인연도 있다. 현재 마이애미 감독은 류현진의 옛 스승인 돈 매팅리다. 매팅리 감독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다저스를 지휘했다. 류현진 등판 날 매팅리 감독의 멘트를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국내팬 사이에선 친숙한 감독이다.
불투명하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 스즈키 이치로(44)와의 맞대결도 성사될 수 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17시즌 째를 맞은 이치로는 통산 3할1푼2리 115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를 달성하며 MLB 명예의 전당 헌액이 유력하다.
류현진 상대로는 2013년 뉴욕 양키스 시절 3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타율 1할7푼1리 1홈런 1타점에 그치고 있다. 선발보다는 대타로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