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김성근, 야신의 씁쓸한 말로

‘사의 표명’ 김성근, 야신의 씁쓸한 말로

기사승인 2017-05-23 15:29:03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한화 김성근(75)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한화는 23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 퇴진을 결정했다. 한화 구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성근 감독이 23일 대전 삼성전 홈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사의를 표명 했다”며 “구단은 현재 감독의 사의 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다”라고 발표했다.

김성근 감독은 1982년 OB베어스의 창단 투수 코치로 지도자 인생 첫 발걸음을 뗐다. 이후 1984년 김영덕 감독에 이어 OB의 2대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들었다.

이후 그는 태평양 돌핀스와 LG 트윈스 등을 거쳐 2007년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야신’이라는 별명도 이 때 붙여졌다. 2011년 8월까지 SK 감독을 역임하면서 5년 동안 3번의 우승을 일궈내는 등 우승 청부사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명암도 있었다. 투수 혹사 논란에 시달렸고 프런트와 불협화음도 끊이질 않았다. 결국 2011년 8월 SK와 재계약에 실패하며 프로야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가 했다.

그런데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감독을 역임하면서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이 재조명됐다. 무관심에 가까운 취급을 받던 독립 야구단도 덩달아 빛을 봤다. 그간의 고집불통, 혹사 논란도 모습을 감췄다.

결국 2014년 김성근 감독은 한화의 감독으로 다시 지휘봉을 들었다. 패배의식에 찌든 한화 구단에 승리 DNA를 심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즌 초반 '마리한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한화 야구의 색깔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2015시즌 6위로 시즌을 마쳤고 2016년에는 7위에 머물렀다. 잦은 퀵후크와 무리한 불펜 투수 운영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팬들의 비판도 날이 갈수록 거세졌다. 

올 시즌 초반 경질이 예상됐지만 한화 구단은 유임을 택했다. 그러나 새로 임명된 박종훈 단장과 2군 관리권을 두고 매번 마찰을 빚었다. 김성근 감독은 언론을 통해 구단과 박종훈 단장에 대한 불만을 자주 토로하곤 했다.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한화는 현재 18승25패 승률 4할1푼9리로 리그 9위에 머물러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성적부진에 대한 부담감과 구단과의 힘겨루기에 지쳐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김성근 감독은 한화에서 319경기 150승166패3무 승률 4할7푼5리를 기록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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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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