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이저대회 우승 맨유, 퍼거슨 넘어 무리뉴 시대 일궈낼까

첫 메이저대회 우승 맨유, 퍼거슨 넘어 무리뉴 시대 일궈낼까

기사승인 2017-05-25 09:52:54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파리그를 정벌했다. 퍼거슨 은퇴 후 천문학적인 금액을 이적료에 쏟고도 좀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맨유는 무리뉴 체제 후 첫 메이저급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맨유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아약를 2대0으로 꺾었다. 폴 포그바가 선취골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한 가운데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쐐기를 박으며 팀 창단 첫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글로벌 스포츠 셀러리 서베이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맨유는 전 세계 축구팀 연봉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좀처럼 리그와 유럽대항전에서 성적을 만들지 못하며 ‘제2의 리즈’란 오명을 썼다.

이번 시즌에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6위로 쳐지며 아쉬움을 샀던 맨유지만 유로파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함에 따라 반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맨유는 이번 우승으로 650만 유로(약 82억 원)의 상금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차기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이날 래쉬포드를 원톱으로 세운 맨유는 포그바-미키타리안-후안 마타-스몰링 등 최정예 멤버를 출격시켰다. 미키타리안 또한 든든히 중앙을 책임졌다.

첫 골은 전반 18분에 나왔다. 우측에서 시작된 공격전개에서 2선에 있던 펠라이니에게 공이 연결됐고, 이는 아크서클의 포그바에게 이어졌다. 포그바가 강력한 땅볼 왼발슛을 시도한 것이 산체스의 발 맞고 굴절돼 우측 상단에 꽂혔다.

2번째 골이 후반 초반에 나왔다. 이번엔 세트피스 상황에서였다. 후반 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스몰링이 헤더로 떨어뜨렸고, 이를 미키타리안이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매듭지었다.

아약스는 날렵한 역습축구로 반전을 꾀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에레라-스몰링-블린트로 이어지는 단단한 수비벽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골키퍼 로메로의 안정적인 선방도 단단했다.

추가득점 없이 경기는 2대0으로 끝났고, 맨유의 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퍼거슨 은퇴 후 첫 메이저대회 우승…제2의 전성기 일궈낼까

이번 시즌 맨유에게 유로파리그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무리뉴 체제 출범 후 맞이한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맨유는 이번 시즌 EPL을 18승15무5패, 6위로 마감했다. FA컵 8강에서도 첼시에 0대1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나마 커뮤니티실드와 EFL컵(전신: 칼링컵) 에서 우승했지만 의미를 두기엔 네임벨류가 떨어졌다.

맨유는 유독 유로파리그와 인연이 없었다. 엄밀히 말하면 이 대회로 내려오는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상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에서 3차례 우승하고, 숱하게 결승전에 오르는 등 유럽에서 최상위권 팀으로 군림해온 맨유다.

유로파리그는 하위 대회 개념으로 이해되는 터라 큰 임팩트가 없었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이 대회가 맨유에게 각별한 이유는 퍼거슨 은퇴 후 맞이한 첫 반등의 기회기 때문이었다.

맨유의 유로파리그 인연은 1976-1977시즌 시작된다. 당시 토미 도처티 감독이 이끈 맨유는 32강에서 2승2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1980-1981(64강), 1984-1985(8강·이상 론 앳킨슨 감독), 1992-1993(64강), 1995-1996(64강), 2011-2012(16강·이상 알렉스 퍼거슨 감독), 2015-2016(16강·루이스 판 할 감독) 등으로 8강 이상에 이름을 올려본 경험이 없다.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은 8강 진출 후 첫 우승이란 점에서 더욱 짜릿하게 다가온다.

맨유는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번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차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의 두 마리 토끼를 낚아챘다. ‘무리뉴 매직’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진가를 발휘할지 이목을 끌고 있다.

dne@kukinews.com

사진=EPA 연합뉴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