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LG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신바람도 종적을 감췄다.
LG 트윈스는 28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5로 패했다. 최후의 보루 차우찬까지 나섰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이로써 LG는 SK와의 3연전을 전부 내준 것과 동시에 5연패 수렁에 빠졌다. 25승23패로 승패마진이 +2에 불과하다.
한 때 선두 KIA를 위협했던 LG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NC에 2위 자리를 내주더니 상승세를 탄 두산에 3위 자리까지 양보했다. 이제는 넥센과 SK, 롯데에게 1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당장 하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될 판이다.
지난 12일부터 치른 한화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삐끗했다. 14경기에서 거둔 승수가 단 3승에 불과하다. 이 기간 롯데에만 위닝시리즈를 달성했고 한화와 두산에겐 루징시리즈, KIA와 SK에겐 스윕패를 당했다.
선발진은 제 몫을 다했다. 3.94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최상위권 투수력을 입증했다. 반면 타선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기간 평균 득점이 3.6점에 그쳤다. 팀 타율이 2할6푼1리로 리그 8위, 홈런은 6개로 최하위였다. 병살타는 2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신바람의 중심이었던 이형종과 양석환 등 젊은 야수들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4월 3할6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이대호, 최형우와 같은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형종은 5월 들어 타율 1할5푼2리 1타점으로 침체됐다.
이형종의 뒤를 이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양석환 역시 한화와의 3연전을 기점으로 2할4리의 타율에 머물러있다.
중심타선도 속을 쓰리게 만든다. 박용택만 4할8리의 타율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을 뿐 오지환과 히메네스는 5월 타율이 각각 2할9리, 2할5푼으로 바닥을 치고 있다. 특히 두 선수가 5월 들어 기록한 타점은 14점에 불과하다. 테이블세터부터 중심타선까지 뿌리째 흔들리니 점수를 뽑을 수가 없다.
타격에는 싸이클이 있기 때문에 저득점 현상이 시즌 내내 지속될 것이라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병살타, 낮은 도루 성공률 등의 지표들은 언제든지 LG의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타석에서든, 주루에서든 이전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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