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리그 최강 NC 불펜도 KIA 타선의 집중력에 무릎을 꿇었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9대7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8회 4점차를 단숨에 따라 잡으며 마산 홈팬들을 침묵에 빠뜨렸다.
이날 경기 역시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이 빛났다. KIA는 올 시즌 팀 타율이 2할7푼8리로 높지 않지만 득점권에서는 2할9푼8리로 10개 구단 중 가장 집중력이 좋다.
흔히 타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만루에서도 4할1푼4리의 타율로 찬스를 즐기는 모습이다.
김선빈이 4할4푼2리로 득점권에서 강세를 보였고 안치홍이 3할8푼9리, 최형우가 3할2푼7리, 나지완이 3할2푼6리로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2할 대 타율을 보유한 김민식 역시 득점권에서는 3할2푼4리로 펄펄 날았다.
KIA 타선의 득점권 집중력은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최강 NC 불펜도 예외는 아니었다.
KIA는 8회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7회말 NC가 대거 점수를 뽑아내면서 점수는 3대7까지 벌어진 상태였다. 마운드에는 NC 필승조 김진성이 버티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71로 LG(3.36)에 이어 2위였다. 게다가 NC는 올 시즌 7회까지 리드한 25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김진성이 7회에 이어 8회도 손쉽게 아웃 카운트 2개를 만들어내면서 그대로 NC가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KIA 타선의 집중력이 무서웠다. 8회 2사 상황에서 김선빈과 최원준의 연속 안타로 2사 1.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김경문 감독은 마무리 투수 임창민을 투입했다.
임창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6세이브를 기록하면서도 블론 세이브가 하나도 없었다. 그야말로 철벽 마무리인 셈이었다.
그런 임창민도 KIA 타선의 공세를 견뎌내지 못했다. 김민식에게 안타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후 서동욱에게 싹쓸이 3루타를 얻어맞고 1점차로 추격당했다. 이어 버나디나에게도 적시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탄력 받은 KIA 타선은 결국 9회 바뀐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역전까지 일궈냈다.
NC는 일찌감치 불펜진을 투입하는 등 승부수를 던졌지만 다 잡은 경기를 내주며 1패 이상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 반면 KIA로서는 남은 2연전 전망이 더욱 밝아졌다. 원투펀치 헥터와 양현종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시리즈를 쓸어 담을 가능성도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