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대량 실점… 양현종의 때 이른 ‘여름 징크스’

3G 연속 대량 실점… 양현종의 때 이른 ‘여름 징크스’

3G 연속 대량 실점… 양현종의 때 이른 ‘여름 징크스’

기사승인 2017-06-02 07:05:45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KIA 타이거즈 양현종(29)이 때 이른 무더위에 흔들리고 있다. 

양현종은 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3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7피안타 6실점(3자책)으로 무너져 조기강판 됐다. 타선이 2회 대거 5점을 지원했으나 곧바로 역전을 허용하는 등 부진했다.

3경기 연속 대량실점했다. 지난 20일 두산전에서 4⅔이닝 12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진 양현종은 26일 롯데전에서도 5⅓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 실점까지 더하면 3경기 평균자책점이 12.00에 달한다. 

일각에선 벌써 체력이 소진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졌고 이는 자연스레 제구 난조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서도 공이 대체적으로 높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볼넷도 2개나 허용했다. 풀카운트 접전 또한 3번이었다.

차명석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중계 도중 양현종이 공을 앞으로 끌고 와 던지지 못하고 뒤쪽에서 릴리즈 포인트가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더위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체력 문제를 드러낸 양현종이지만 이번에는 시기가 조금 빠르다. 

양현종은 이전부터 체력적으로 부담이 오는 여름에 흔들렸다. 2014년 4월과 5월을 2점대 자책점으로 마무리한 양현종은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6월 평균자책점이 6.18로 뛰어 올랐다. 7월과 8월도 각각 4.34, 5.64로 부진했다.

2015년 역시 7월 한 달 평균자책점이 4.05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8월에만 19실점하며 방어율이 5.68에 달했다. 어느덧 야구팬 사이에서 양현종은 ‘여름이 되면 약해지는 투수’로 각인됐다. 

양현종 스스로도 그것을 인정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일부러 훈련 페이스를 늦췄고 먹지 않던 보양식을 찾아 먹기도 했다. 하지만 어김없이 여름만 되면 흔들렸다. 

올 시즌엔 그마저도 하지 못했다. WBC에 출전하기 위해 몸을 만드느라 일찍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현재까지는 WBC의 여파가 그대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얼마 전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안배하기 위해 로테이션 변동 계획을 내비쳤다. 김 감독의 구상이 마무리 되면 우선적으로 휴식을 취할 선수는 양현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올해 막강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그 힘의 핵심 양현종이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한다면 시즌 운영에 한 차례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양현종 본인의 싸움이기도 하다. 이날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스카우터와 일본 리그 요코하마 소속 스카우터가 경기장을 찾아 양현종의 투구를 지켜봤다. 시즌 내내 꾸준한, 반쪽 짜리 선수가 아니어야 상위리그의 문도 두드릴 수 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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