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선발 조기 강판’ NC, 토종 선발 해법 없나

‘3G 연속 선발 조기 강판’ NC, 토종 선발 해법 없나

‘3G 연속 선발 조기 강판’ NC, 토종 선발 해법 없나

기사승인 2017-06-02 12:21:49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선발 투수 3명을 전부 조기에 마운드에서 불러들였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최금강은 3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했고 2차전 정수민은 3⅔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일찍이 강판했다. 최근 상승세로 호투가 기대됐던 이재학 역시 2이닝 5실점(3자책)하며 5이닝을 채 매듭짓지 못했다. 

이번 3연전에서 경기 차를 좁히길 바랐던 NC지만 도리어 2승을 내주며 승차가 4경기까지 벌어졌다. 불펜 소모도 극심해 여러모로 데미지만 입은 맞대결이었다. 

7경기 등판 7승 평균자책점 1.49로 호투했던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 팔꿈치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함에 따라 선발진의 힘이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 남은 한 명의 외인 투수 에릭 해커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실점을 최소화 하지도, 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4.20로 리그 10개 팀 중 3위다. 그러나 선발 투수로 한정하면 4.54로 리그 7위다. 여기서 외인 투수들의 성적을 제하면 평균자책점은 6.86으로 치솟는다. 

소화한 이닝을 들여다보면 더욱 심각하다. NC 투수진이 올 시즌 소화한 총 이닝은 468.2이닝으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다. 하지만 선발진은 237.2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토종 선발 8명이 172.7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KIA 선발진이 319.1이닝을 소화한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반면 NC 구원진은 229.1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구를 소화했다. 2위 한화(197.2)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이닝이다. NC 선발진의 총 이닝 수와도 8.1이닝 차로 근접하다. 평균자책점은 3.85로 리그 3위다. 사실상 NC의 힘은 구원진에서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는 리그 최고의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다. 김진성이 평균자책점 2.52 11홀드, 원종현이 평균자책점 2.76 15홀드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 투수 임창민은 2.05의 평균자책점에 17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 세이브는 1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불펜으로만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아직 NC는 92경기를 남겨뒀다. 여름을 맞이하면 구원진의 체력적 부담은 지금보다 더욱 가중된다.  

실제로 NC 구원진은 KIA와의 1차전에서 7회 리드 시 25승 무패라는 기록을 지키지 못했다. 필승조가 8회와 9회 6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3차전에서도 김진성이 나지완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1점 차로 쫓기는 등 줄타기를 했다. 

KIA 타선의 집중력이 강했지만 단순히 상대가 잘해서라고 넘겨짚기엔 찜찜한 부분이 많다. 특히 원종현은 최근 피안타율이 상승하며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다. 

김경문 감독은 야수를 잘 키워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현수와 나성범 등 리그를 주름잡는 타자들을 발굴해냈다. 하지만 투수 발굴 능력에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까지 NC 팜 내에서 성장한 특출 난 영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고교 에이스 윤호솔(윤형배)은 부상으로 모습을 감췄고 장현식과 구창모 등 미래를 책임져야 할 영건들은 제구조차 잡히지 않았다. 두산에서 이적해 만개한 이재학만 꾸준히 선발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그에게도 리그 정상급 투수의 면모는 보이지 않는다.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는 말은 최근 타선이 침묵해 고전한 LG 트윈스의 경우에 대입했을 때 절반만 맞는 얘기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이 가지는 무게감은 크다. NC는 KIA와의 3연전에서 이미 이를 실감했다. 늦기 전에 토종 선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올 시즌도 ‘대권 도전’ 문턱에서 미끄러질 것이 분명하다. 

NC는 2일부터 LG와 3연전을 치른다. LG 선발진과의 힘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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