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 결승] “반전은 없었다”… 이영호, ‘이영한 스토리’ 깨고 2시즌 연속 우승

[ASL 결승] “반전은 없었다”… 이영호, ‘이영한 스토리’ 깨고 2시즌 연속 우승

기사승인 2017-06-04 19:38:23

[쿠키뉴스=광진 이다니엘 기자] 노련함과 피지컬은 반비례 관계에 있기 마련이지만 이영호는 아니었다.

이영호는 4일 저녁 서울 어린이대공원 숲속의무대에서 열린 KT GiGA 인터넷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3 결승전에서 이영한을 3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시즌 연속 우승이다. 이영호는 ‘스토리 브레이커’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우승의 염원을 담은 ‘염깨비’ 염보성을 반전 없는 경기력으로 무너뜨린 이영호다. 이번 결승전 역시 자비 없는 엔딩으로 매듭지었다.

컨트롤과 운영, 노련함, 눈치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이영호의 완벽한 플레이가 나왔다. 다수의 결승전 경험이 그대로 배어나왔다. 반면 개인으로는 첫 결승전 무대인 이영한은 8000명이 모인 결승전 무대에서 경직된 플레이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1세트 ‘서킷 브레이커’에서 이영한이 승부수를 던졌으나 이영호의 노련한 수비에 막혔다. 

빠르게 앞마당을 가져간 이영한은 2번째 멀티를 이영호 본진 근처 미네랄 지역에 구축했다. 이후 럴커 4기를 뽑아 이영호 본진에 ‘3센티 드롭’을 감행했다. 이영호는 드롭 직전까지 전략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특유의 감으로 본진에 벙커를 건설하며 회심의 일격을 무던히 막아냈다.

곧장 마린, 메딕, 탱크, 사이언스 베슬을 이끌고 상대 본진으로 전진한 이영호는 성큰밭을 무력화시키며 GG를 받아냈다.

2세트 ‘카멜롯’은 이영호의 피지컬이 돋보이는 한 판이었다.

초반 두 선수의 병력이 갈렸다. 이영호가 마린 10기 가량을 대동해 상대 앞마당에 벙커 러시를 시도했고, 이영한은 저글링 다수로 이영호의 본진을 두드렸다. 벙커는 곧장 나온 다수 저글링에 제압됐으나 반대편에서 SCV가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이영호가 재차 중원 진출을 시도했지만 뮤탈-저글링 부대에 막혔다. 하이브 체제를 구축한 이영한은 나이더스 커널을 멀티지역에 뚫고 디파일러도 생산했다. 이영호가 컨슘이 채 개발되지 않은 타이밍을 노려 저그 앞마당으로 파고들었다. 다크스웜이 펼쳐졌지만 럴커가 미처 들어가지 못하고 전멸했다. 곧장 이영한의 항복 선언이 나왔다.

3세트 ‘안드로메다’에서는 ‘구름 베슬’ 체제로 운영의 묘미를 십분 발휘, 우승을 확정지었다.

부유하게 출발한 이영호는 일찍이 마린-메딕을 상대 앞마당에 배치하며 병력 생산을 강요했다. 이영한이 뮤탈과 저글링을 대동해 한 차례 병력을 몰아냈으나 이미 그 이상의 병력이 생산된 이영호였다. 이영한이 럴커를 대동해 이영호의 앞마당을 노렸으나 벙커에 막혔다. 

꾸준히 베슬을 모은 이영호는 드랍십을 양방향으로 찔러 이영한을 교란시켰다. 이영한은 디파일러를 뽑았으나 다방향 러시를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베슬의 ‘지우개’에 드론을 몰살당한 이영한은 눈물의 항복을 선언했다.

이영호 3 : 0 이영한

1세트 <서킷 브레이커> 이영호 1시(승) vs 이영한 5시

2세트 <카멜롯> 이영호 1시(승) vs 이영한 11시

3세트 <안드로메다> 이영호 11시(승) vs 이영한 7시

4세트 <아웃사이더 SE> 이영호 시 vs 이영한 시

5세트 <서킷 브레이커> 이영호 시 vs 이영한 시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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