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출동 ‘코드2’ 지령 무시한 경찰…부실 대응 논란

현장 출동 ‘코드2’ 지령 무시한 경찰…부실 대응 논란

기사승인 2017-06-05 14:46:32

[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야산에 방치된 차량이 이상하다며 확인을 요청하는 시민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이 현장 출동 지령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차량 주인 가족의 가출 신고로 다음날 오전 이 차량에서 숨진 남성을 발견했다.

5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5시께 등산객 A씨가 야산에 주차된 차량이 이상하다. 확인이 필요한 것 같다112에 신고했다.

차량이 발견된 곳이 인적이 드문 한 야산의 등산로 부근인데다 며칠째 주차돼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겼던 것이다.

A씨 신고를 접수받은 경남청 112상황실은 이 야산과 가까운 김해서부경찰서 B지구대에 코드2’ 지령을 내렸다.

코드2’는 비긴급 출동 신고이나 긴급 신고 처리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경찰은 지난해 112신고 출동체계를 개편, 기존 3단계에서 경중에 따라 코드0~4’ 5단계로 세분화했다.

숫자가 낮을수록 긴급을 요한다.

코드4’만 긴급성이 없어 유일하게 현장에 출동하지 않는 민원상담 신고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코드2 지령을 전달 받은 지구대 경찰관은 차량 번호를 조회한 결과 수배나 도난 차량이 아니라는 이유로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 신고 2시간 뒤 차량 주인의 가족이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경찰은 다음날 오전 현장에서 이 차량과 차량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을 발견했다.

경남경찰청은 당시 지구대 근무 경찰관 등을 상대로 감찰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경찰청은 지난해 12112에 폭행 신고한 초등학생에게 엄마한테 이야기하라고 대응해 논란이 일었다.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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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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