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무장한 류현진, 워싱턴전서 ‘임시선발’ 딱지 뗄까

‘초심’으로 무장한 류현진, 워싱턴전서 ‘임시선발’ 딱지 뗄까

기사승인 2017-06-05 17:16:37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초심으로 무장한 류현진(30)이 워싱턴 강타선을 상대한다. 워싱턴전 결과에 따라 ‘선발 정규직 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선발 경쟁자 알렉스 우드의 회복이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얻은 2번째 선발 기회다.

앞선 ‘첫 기회’에서 류현진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지난달 치른 마이애미 말린스전과 26일 롱릴리프로 나선 경기를 포함한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6으로 호투 중이다. 피안타율은 2할1푼8리에 불과하다. 커터성을 띠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등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 스스로 해법을 찾는 과정에 있다. 

그럼에도 류현진의 처지는 냉정히 말해 ‘임시선발’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시사한 것처럼 우드가 DL에서 복귀하면 류현진은 다시 롱릴리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 본인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팀을 위해 얼마든지 불펜 투수로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선발로 뛰고 싶다”고 밝힐 만큼 선발 보직을 향한 마음이 굴뚝같다. 야구 인생에서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워싱턴전은 류현진의 명운을 결정지을 통과관문이다. 피칭 내용에 따라 임시선발에서 ‘정규직 선발’로의 발돋움도 가능하다. 선발 경쟁자 마에다 켄타의 부진이 길어지는 등 분위기가 유리한 상황에서 상대적 우위를 과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 상대 워싱턴은 결코 만만치 않다. 현재 워싱턴은 활화산 같은 타선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35승20패 6할3푼6리의 승률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4일 기준으로 팀 타율(2할7푼8리), 홈런(83개), 출루율(3할4푼7리), 장타율(4할7푼8리), OPS(8할2푼5리) 등의 공격 지표에서 모두 리그 1위에 올라있다. 특히 왼손투수 상대로 타율 2할8푼3리, 출루율 3할4푼4리, 장타율 4할9푼1리, OPS 8할3푼4리로 극강이다.

라이언 짐머맨과 대니얼 머피, 앤서니 랜던, 브라이스 하퍼 등 경계해야 될 타자들이 타순에 두루 포진했다. 이 가운데 2015 내셔널리그 MVP 출신 하퍼는 올 시즌 3할2푼8리에 홈런 15개로 괴력을 보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팔색조 투구를 펼치며 재미를 봤던 류현진이지만 워싱턴 타선에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류현진이 강타선을 보유한 콜로라도를 상대로 고전했기 때문에 1구 마다 신중함이 요구된다. 

류현진에게도 믿을 구석은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안방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2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로 원정(4패·4.62)보다 강했다.

또 류현진은 MLB 데뷔 이래 워싱턴과 처음 만난다. 아무래도 첫 대결에선 타자보다 투수가 유리한 편이다. 류현진이 초반 이닝을 잘 풀어나간다면 강타선도 잠재울 수 있다. 

선발 자리를 꿰차겠다는 류현진의 각오는 신인 투수의 그것과 같다. 초심으로 무장한 류현진이 워싱턴을 넘어 부활을 말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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