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잠실 문대찬 기자] 안성무(27)가 신데렐라를 꿈꿨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삼성 라이온즈 안성무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 4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4볼넷 3실점했다.
안성무는 삼성 팬들에게조차 생소한 투수다. 프로통산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5년 육성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며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부상으로 이탈한 선발 백정현을 대신해 급히 투입한 만큼 기대치는 적었다. 경기 전 김한수 삼성 감독도 “자기 공만 던졌으면 좋겠다”며 마음을 비운 모습이었다.
안성무의 1군 무대 첫 데뷔전은 혹독했다. 1회말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솔로 홈런을 내줬다. 이어 정진호와 닉 에반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김재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숨통을 돌렸지만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민병헌에게 우익수 플라이를 허용하며 총 3실점했다. 1루 주자 양의지가 주루사로 흐름을 끊었던 게 안성무로서는 다행이었다.
2회에는 안정감을 찾았다. 오재일과 오재원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김재호와 최주환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내몰렸지만 침착하게 정진호를 삼진 처리했다.
볼넷 1개를 내주며 3회를 마친 안성무는 4회 볼넷으로 내보낸 오재원을 1루에 남겨둔 채 마운드를 임현준에게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총 투구 수는 78개,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1개였다.
썩 만족스러운 등판은 아니었다. 구속이 130㎞대에 머물렀고 강점으로 평가됐던 제구도 들쑥날쑥했다. 하지만 1회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는 점에서 절반의 수확도 있었다.
김한수 감독이 안성무의 이날 등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 선발진의 갑작스러운 이탈이나 휴식 때 대체 선발로 투입되거나 롱릴리프로 등판하는 등 삼성의 투수진 운영에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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