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진주=이영호 기자] 경남 진주시가 지난 1일부터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한 후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일부 노선을 보완하기로 했다.
진주시는 1일부터 기존 100개 시내버스 노선을 83개 노선으로 줄이고, 버스 운행대수를 11대 감차해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정류장에는 어떤 버스를 타야 할지 모르거나 배차간격이 늘어나면서 정류장에서 버스를 오래 기다리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특히 개편 직후인 1일과 2일에는 바뀐 노선을 몰라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고, 지각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또 버스를 못 타게 되거나 시간대에 불편을 느낀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포기하고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길에 나선 상태다.
배차간격이 길어지면서 일부 노선은 출근시간에 ‘콩나물시루’처럼 승객들로 가득 차 운행되면서 안전사고 우려까지 높아졌다.
진주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등에는 진주시 행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에 따라 진주시는 오는 13일부터 보완된 시내버스 운행 계획을 밝혔다.
주요 내용을 보면, 이용객이 많은 3개 노선(120번, 130번, 251번)의 운행간격을 현재 10~15분 간격에서 8~13분 간격으로 단축한다.
또 명신고등학교 옆 삼성교통 차고지가 폐지돼 초장지구 주민들과 명신고 학생들이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경남도농업기술원까지 10분 넘게 걸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51번 노선의 종점을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초장지구 안까지 연장한다.
신안동 강변(흥한아파트) 지역은 2개 노선(210번, 253번)이 평균 15분 간격으로 경유하여 정류장까지 이동하는 거리를 단축하고, 망경동(한보타운)에서 시청과 초전동을 바로 연결하는 471번 노선은 평균 3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이 밖에 정촌산업단지를 운행하는 2개 노선(140번, 160번)은 평균 15분 간격으로 인근 강서마을과 목과마을을 경유하게 된다.
새벽에 출근하는 직장인과 전통시장 이용객을 위해 첫차 운행시간이 조정된다.
진주시는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지만 이번 개편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진주와 도시규모가 비슷한 다른 지역보다 많은 대수의 시내버스가 운행돼 대부분의 차량이 빈차로 다니면서 이에 따른 100억 원의 시민혈세가 낭비됐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다만 개편으로 도심 일부지역에서 기존보다 배차간격이 길어지는 등 다소 불편한 점도 있지만 변경된 노선이 조기 정착되도록 홍보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인들이 개편 내용을 잘 몰라 불편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청락원과 상락원에 홍보를 강화하고, 전 읍면동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읍면동장이 방문해 변경된 노선을 설명하고 시간표를 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1965년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개편이 시행된 만큼 익숙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수 시민들의 주요 불편사항은 즉시 보완하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청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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