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올해 상반기 홈쇼핑은 홈쇼핑별 자체적으로 만든 단독 패션상품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가정간편식 등도 새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뷰티와 패션은 여전한 전통적 강자로서 많이 팔렸다. 고객들이 가성비가 높고 집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선호하면서 홈쇼핑 상품의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GS샵, CJ오쇼핑, 현대오쇼핑,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업계 4사가 꼽은 상반기 히트제품 목록을 살펴보면 효자상품인 뷰티와 패션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단독 패션상품의 증가가 눈에 띈다. 집에서 편리하게 조리하는 가정간편식(HMR)도 10위권 안에 들어오는 등 변화도 감지됐다.
뷰티와 패션은 여전히 홈쇼핑이 양대 산맥이자 스테디 셀러였다. GS샵과 CJ오쇼핑에서는 뷰티제품이 1위였다. GS샵에서는 올뉴 티에스 샴푸가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을 에이지투웨니스, 센텔리안24, A.H.C가 차지해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화장품이었다. CJ오쇼핑에서도 1위에 A.H.C, 7위에 씨엔피닥터레이, 9위에 에이지투웨니스가 올라 10위권 내에 화장품이 3개나 이름을 올렸다.
꾸준한 사랑을 받는 홈쇼핑 화장품의 대표 모델은 '모녀 팩트' 에이지투웨니스와 아이크림으로 유명한 A.H.C다. 에이지투웨니스는 GS샵에서는 2위, 현대홈쇼핑은 3위, CJ오쇼핑은 9위, 롯데홈쇼핑에서도 10위에 들어 4대 홈쇼핑에서 모두 순위권 안에 드는 기염을 통했다. 신흥 강자 A.H.C도 CJ오쇼핑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GS샵에서 4위, 현대홈쇼핑에서 5위로 3대 홈쇼핑에 이름을 올려 '홈쇼핑 화장품'으로서 강자임을 입증했다.
패션도 여전한 인기를 누렸다.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에서는 패션상품이 1위였다. 현대홈쇼핑은 1위는 조이너스, 2위는 단독 상품인 정구호 디자이너의 제이바이, 4위는 한섬 협업 브랜드 모덴이 차지했다. 이외에 마르엘라 로사티(6위), 꼼빠니아(7위), 에띠케이(9위) 등도 순위권에 올랐다. 단독 상품인 조르쥬레쉬와 백화점 입점 상품인 아니베에프 등 패션이 1~2위를 차지했다.
홈쇼핑사가 자체 개발한 패션 상품의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특히 현대홈쇼핑의 경우 정구호 디자이너와 손잡고 론칭한 제이바이(2위)는 상반기에만 35만 세트를 판매하며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고현정과 손잡고 론칭한 에띠케이(9위), 김혜수를 모델로 내세운 라이선스 브랜드 마르엘라 로사티(6위)도 10위권에 들어 단독상품의 비중이 높았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조르쥬레쉬(1위), 아니베에프(2위), 오브엠(4위), 다니엘에스떼(5위), 머스트비(6위), 레쁘띠뜨(7위), 르꼴레뜨(8위), 나무하나(9위) 등 10위권 내 8개나 백화점 입점상품과 디자이너 브랜드 등 패션상품이 휩쓸었다. CJ오쇼핑도 엣지(2위), 에셀리아(3위), 코펜하겐럭스(4위), 지오송지오(6위), VW베라왕(8위) 등 패션상품 5개가 10위권에 들었다. 이중 롯데홈쇼핑의 단독 상품인 다니엘에스떼가 5위에, CJ오쇼핑 단독 상품인 VW베라왕 여성 수트가 8위 등 10위권 내에 들었다.
패션 중 보정속옷의 진입도 눈에 띈다. GS샵에서는 모델 미란다 커가 직접 출연했던 원더브라가 10위로 뛰어올랐다. CJ오쇼핑도 보정속옷인 라이크라 에스뷰티(5위)가 전년 동기 대비 주문량이 63% 증가하며 5위에 올랐다. CJ몰에서도 여성 모바일 히트상품 중에서도 플라이텍스, 저스트마이사이즈 등 보정속옷 브랜드가 5위를 차지하는 등 여름을 앞두고 몸매를 아름답게 가꿔주는 보정속옷이 관심을 끌었다.
먹을거리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가정에서 편리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가정식(HMR)의 성장이 가팔랐다. 현대홈쇼핑에서는 10위 안에 홍석천·이원일 셰프의 천하일미가 8위, 최현석·오세득 셰프의 H플레이트가 10위에 올랐다. H플레이트는 일반 가정간편식 대비 약 30%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최소 방송 횟수로 히트상품 10위 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GS샵에서는 먹을거리로서는 유일하게 '산지애'의 씻어나온 사과가 6위로 톱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GS샵에 따르면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으나 올반 소불고기(52위), 강순의 나주곰탕(62위)제품 순위는 300~400계단씩 뛰어오르며 간편가정식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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