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났어] 데뷔 5주년 빅스 “당연한 걸 당연하게 지켜내고 싶다”

[잠깐만났어] 데뷔 5주년 빅스 “당연한 걸 당연하게 지켜내고 싶다”

기사승인 2017-06-12 18:02:06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그룹 빅스가 지난달 데뷔 5주년을 맞았다. 다섯 번째 생일을 맞은 빅스는 팬과 함께 5주년을 축하하는 대규모 축제를 열었다. 앨범 ‘도원경’을 발표하고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콘서트와 그간의 행보를 정리한 전시회를 개최했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도원경’의 활동을 마무리 지은 빅스를 만나 그룹으로 5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물었다.

Q. 얼마 전 데뷔 5주년을 맞은 소감이 궁금하다.

라비 : “저희가 데뷔한 해에 엄청 많은 팀이 데뷔했어요. 그중에서 5주년을 맞을 수 있는 그룹이 많지 않은 게 안타까우면서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념일을 챙긴다는 것이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거잖아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느낀 바도 많아요. 멤버들끼리도 그렇고 팬들과도 더 끈끈해지고 단단해졌다는 생각을 했어요. 5주년을 기념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힘이 되고 감사한 일이죠.”

Q. 팀의 음악적 중심을 라비가 쥐고 있으니 그동안 가장 많이 고생한 멤버가 아닐까.

라비 : “제가 음악적 중심을 쥐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웃음)”

: “레오와 라비가 음악적으로 많은 작업을 하고 있어요. 노래가 나왔을 때 회사 A&R팀과 가장 많이 소통하기도 하고요.”

라비 : “저희가 5년이란 시간동안 음악 하나로만 움직이지 않아서 더 어렵기도 했던 것 같아요. 신곡이 나오기 전 ‘이번에는 뭐야?’라며 영화처럼 저희의 콘셉트를 기대해주시는 분들 있어요. 그런 기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면서도 숙제처럼 어렵죠. 지난 5년간 정말 많은 활동을 했어요. 스스로 돌아봤을 때 아쉬운 점 있지만, 잘 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함께 고생해주신 덕분이에요.”

: “이번 ‘도원경’ 활동을 시작하면서 ‘빅스니까 이런 걸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이제 빅스하면 콘셉트를 잘 소화한다는 믿음이 생긴 게 아닐까요. 동양풍 콘셉트를 가지고 나왔을 때 걱정보다 기대를 먼저 받았다는 게 뿌듯했어요.”

Q. ‘도원경’에 막내 혁의 참여가 늘었다. 표현의 폭도 넓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 “데뷔 초 때부터 저를 응원하고 좋아하는 분들이 저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는 게 좋았어요. 저 또한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에 맛을 들렸다고 해야 할까요. 앨범 낼 때마다 꾸준히 회사 측과 상의하면서 음악적인 부분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열심히 연습했어요. 더불어 작곡가 분들이 기회를 주시고 도와줘서 만들어낸 결과죠.”

: “최근에 혁이가 연습실에 늦게까지 남아 꾸준히 연습하는 걸 봤어요. 저는 지금까지 혁이가 저녁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줄로만 알았어요.(웃음) 그런데 연습실에서 꾸준히 연습하고 있더라고요.”

Q. 지난 5년간 선보였던 콘셉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

: “저는 저희의 콘셉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다칠 준비가 돼 있어’가 기억에 남아요. 그 노래와 콘셉트가 지금 나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기억에 남는다는 의미겠죠. 그 앨범을 통해 빅스의 색깔이 자리 잡혔다고 생각해요. 고마운 노래죠.”

: “저도 ‘다칠 준비가 돼 있어’를 꼽고 싶어요.”

: “저희에게 첫 1위를 안겨준 ‘저주인형’도 빼놓을 수 없어요. 각각의 앨범마다의 추억이 있어요. 하나씩 기억에 남는 포인트가 있죠.”

Q. 빅스에게 데뷔곡 ‘슈퍼히어로’는 어떤 의미인가?

: “뭔가 울컥하기도 하고 특별한 곡이에요. 그 노래가 나오면 부끄럽긴 해요. 아무것도 모르던 저희의 모습이 생각나거든요 지금은 저희의 의견을 많이 내지만, 그때는 퍼포먼스나 의상에 저희의 목소리를 내거나 방향성을 제시하긴 어려웠거든요.”

라비 : “뒤로 갈수록 콘텐츠에 부끄러움이나 아쉬움이 남아야 지금 저희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 활동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건 지금 저희가 그만큼 잘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다칠 준비가 돼 있어’도 좋은 곡과 훌륭한 콘셉트였지만 지금은 더 잘할 수 있어요. 지금 은 보기 어려운 장면도 있어요.(웃음) 지금 보기엔 패기만 넘쳤다는 느낌이 드는 거죠. 그런 것만 놓고 보면 지금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 콘셉트를 보는 건 졸업사진을 보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에요.”

: “콘서트 준비를 하면서 예전 영상을 다 모아놓고 보면서 연습하는데 엄청 재미있었어요. 그땐 정말 패기 넘쳤더라고요. 과거 영상을 보면서 많이 성장했고 한 계단씩 잘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콘서트를 준비했어요.”

Q. 빅스는 팬을 위한 노래가 많은 그룹이기도 하다.

: “곡을 만드는 라비와 레오가 작업을 할 때 제일 먼저 ‘팬송’을 만들어요. 그래서 팬을 위한 노래가 많은 것 같아요. 팬은 당연히 고마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예요. 얼마 전에 빅스의 추억이 담긴 장소를 돌아보는 촬영을 했어요. 팬 10명이 있던 시절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서 추억의 장소를 돌아봤죠. 이 사람들이 없으면 지금의 빅스가 이런 콘셉트를 할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5주년을 이렇게 화려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도 없었겠죠. 팬들은 저희가 무대를 설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이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이에요.”

Q. ‘도원경’의 활동이 끝났으니 다음 앨범 콘셉트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 “다음 콘셉트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콘셉트라는 게 정말 불쑥 나와요. 이야기는 많이 해요. 그 가운데서 갑자기 툭 나와요. ‘사슬’ 콘셉트가 사랑의 노예였는데, 저희도 저희가 노예 콘셉트를 할 줄은 몰랐어요. 예전에 나온 이야기를 각색해서 만들어 낸 거죠.”

라비 : “‘부채춤 어때?’라고 말하면 누군가는 반드시 웃어요. 콘셉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예요. 뱀파이어 콘셉트 할 때도 ‘그걸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스러운 반응이 많았어요. 콘셉트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가 관건인거죠.”

Q. 5주년을 맞은 그룹 빅스의 목표가 궁금하다.

: “꾸준히 이렇게 하고 싶어요. 이제는 멤버들 모두 개인 활동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지금처럼 빅스를 잘 지켜나가고 싶어요. 저는 여전히 저희가 진짜 열심히 연습하는 게 좋아요. ‘도원경’을 준비하면서 우리 6년차인데 진짜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연습했어요. 사실 그게 당연한 건데, 그 당연한 걸 아무렇지 않게 지켜나가는 빅스가 자랑스러워요. 지금처럼 잘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 커요.”

라비 : “저희가 봤을 때는 계속 잘해왔고 동료들도 그런 반응인 것 같아요. 계속 잘해나가는 것 자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연차가 쌓일수록 저희가 소비되는 부분이 많아지는 거잖아요. 하면 할수록 멋있지 않고 무대에서 에너지가 덜 느껴질 수 도 있지만, 반대로 더 멋있어 보일 수도 있겠죠. 무대에서 더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5년이라는 시간이 뒷받침 돼 줬으면 해요.”

: “다들 열심히 하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하고 싶어요.”

[잠깐만났어] : 연예계 현장을 누비며 잠깐 마주친 연예인들과 주고받은 여담 등을 소개하는 쿠키뉴스의 코너입니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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