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가 배우들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

‘쌈, 마이웨이’가 배우들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

기사승인 2017-06-13 13:11:4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독특한 로맨스 드라마다. 운명적인 상황을 만들거나 살인사건을 섞는 등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을 이 드라마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흙수저’라 불리는 청춘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최대한 잘 살려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드라마의 진정성이 통한 것인지 ‘쌈, 마이웨이’는 월화극 시청률 1위를 달리며 사랑받고 있다.

‘쌈, 마이웨이’에 출연 중인 배우들이 13일 오전 11시 서울 국제금융로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드라마를 찍으며 떠올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거나 나름대로의 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극 중 아나운서를 꿈꾸는 최애라 역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김지원은 “결핍이 있는 캐릭터에 애정이 갔다”며 “겉으로는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물들이 각자의 결핍을 해소하는 이야기가 좋았다”는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고 쳐야 청춘’이라는 대사가 많이 와 닿았다”며 “돌이켜보면 더 용기 낼 수 있었던 순간에 그렇게 하지 못했던 일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종격투기 선수를 꿈꾸는 고동만 역을 맡은 박서준도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박서준은 “내가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원룸 8평에서 시작했다”며 “그런데 동만이 집 세트장에 들어가 보니까 내가 살았던 8평 원룸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화장실도 크고 거실도 있었다. 자취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4회의 부제인 ‘못 먹어도 고’가 굉장히 좋았다”며 “남자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나도 군대를 제대를 했을 때는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혀보니까 나 하나 없어도 세상이 잘 돌아간다는 걸 느꼈다. 대본을 보면서 그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배우들은 일상적인 연기에 중점을 두고 ‘쌈, 마이웨이’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안재홍은 “직장에서 대리인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봤다”며 “회사 내에선 사원증을 빼고, 퇴근길에선 안주머니에 넣는 얘기를 듣고 그렇게 연기하고 있다. 설희와의 일상적인 로맨스도 연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과격한 말을 쏟아내는 최애라를 연기하는 김지원은 “내가 드라마 현장에서 욕을 해볼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처음엔 어려웠는데 계속 하니까 시원한 맛도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작가님의 대본에는 생활감이 묻어있다”며 “실제로 우리 또래들이 사용하는 대사가 많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서준은 액션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전했다. 드라마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가장 고민했던 것도 액션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박서준은 “보통 드라마에선 노출 장면이 초반부에 몰려있다”며 “하지만 ‘쌈, 마이웨이’는 중간부터 후반부에 몰려있다.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과 함께 충분한 휴식, 음식 섭취가 중요한데 촬영 스케줄 상 그렇게 하기 불가능한 상황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종격투기 선수 역할이라 사극이나 다른 액션처럼 옷 안에 보호대를 찰 수 없어 안 다칠 수가 없다”며 “하지만 완벽히 소화해내지 못하면 더 힘들 것 같다. 리얼한 장면을 위해 조금만 다치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몸 사리지 않고 하려고 노력 중이다. 과연 박서준이 종합격투기 장면을 어떻게 소화할지가 ‘쌈, 마이웨이’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당하는 청춘들의 성장 로맨스 ‘쌈, 마이웨이’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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