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LG, 히메네스 거취 어떻게 되나

잘나가는 LG, 히메네스 거취 어떻게 되나

잘나가는 LG, 히메네스 거취 어떻게 되나

기사승인 2017-06-13 16:05:50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LG 타선이 반등하면서 히메네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는 악몽 같은 5월을 보냈다. 5월초까지 승패 마진 +10을 기록하며 선두 KIA를 위협하기도 했지만 이후 20경기에서 5승15패로 부진하며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타선의 극심한 침체가 문제였다. 이 기간 동안 LG의 팀 타율은 2할6푼3리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득점권 타율도 2할6푼3리로 9위에 머물렀다. 병살타도 승부처에서 발목을 잡았다. 연패기간 평균 득점지원이 3점 이하에 그칠 정도로 타격감이 바닥을 쳤다. 

하지만 최근 타선이 되살아난 모양새다. 지난 주 LG의 팀 타율은 3할6리로 KIA(3할4푼4리), NC(3할3푼7리)에 이어 3위다. 일주일간 치른 5경기에서 무려 41득점을 뽑아냈다. 여전히 홈런은 없지만 2루타 11개와 3루타 2개를 때려내는 등 중거리 타구가 나온 것도 고무적이다. 

3할6푼4리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양석환을 비롯해 이천웅과 강승호, 안익훈 등이 타선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주전 선수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강승호와 안익훈은 각각 지난 1주일 동안 4할6푼2리, 4할의 타율을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부상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히메네스는 지난 2일 잠실 NC전에서 도루 도중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좌측 발목 내측인대손상으로 복귀까지 6주가 소요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히메네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엔트리 변화를 꾀하다 보니 오히려 타선에 시너지가 생겼다. 

타선이 되살아나자 교체가 유력했던 외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거취도 안개 속에 빠졌다. 

지난 주 전까지 타선이 침묵할 때만 해도 히메네스를 교체하는 방향에 무게가 쏠렸다. 히메네스는 5월 2할3푼8리 2홈런 7타점으로 페이스가 떨어졌고, 6월에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여기에 부상으로 공백이 불가피해지자 팀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교체설이 흘러나왔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외인 타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LG는 올 시즌 타선의 기복이 심한 팀이다. 타격 사이클에 따라 팀 성적도 요동쳤다. 연승도 많았지만 연패도 잦았다. 최근 방망이가 살아난 추세지만 타선이 또 다시 침묵한다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후반기에 동력을 잃고 처질 수 있다. 이 때 중심을 잡아줄 외인 타자가 필요하다.

현재 몇몇 팀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팀은 외인 타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KIA의 버나디나, NC의 스크럭스, SK의 로맥 등은 타선에 없어선 안 될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한화의 로사리오와 삼성의 러프 역시 든든하다. 

LG가 가을야구를 넘어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면 외인 타자의 존재감이 절실하다. 지난달의 일이긴 하지만 SK는 로맥을 중도 영입해 완전체 타선을 구축했다. 로맥은 28경기에 나서 벌써 12홈런을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기다림보다 때론 과감한 결단이 좋은 결과를 불러오는 법이다.

그러나 당시에도 LG 구단은 새 외인 타자를 물색하는 것과 동시에 히메네스의 잔류 가능성도 열어뒀다. 6주라는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애매한 기간이 문제였다. 시즌 중반 히메네스만큼 활약해 줄 외인 선수를 쉽게 구하기 힘들뿐더러 실력이 검증된 선수인 만큼 반등할 여지도 있다. 섣불리 외인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산재했다. 

양상문 LG 감독 역시 교체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한 편으로는 히메네스의 잔류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의 치료와 새 외인 타자 물색을 병행한다”면서도 “6주는 애매한 기간이다. 한국에서 통할만한 선수여야 우리도 결단을 내릴 수 있다. 성공 가능성이 낮은데 부상 기간 때문에 섣부르게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메네스 교체를 놓고 저울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온 대체 자원들의 활약은 LG에 뜻밖의 여유를 선물했다. 촉박하게 외인을 찾기보다 팀 타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 히메네스의 부상 복귀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

히메네스의 거취를 놓고 LG 구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mdc0504@kukinews.com

사진=LG 트윈스 제공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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