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고척 문대찬 기자] 장현식까지 안정감을 보였다. NC 선발진에도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
NC 다이노스 장현식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최금강의 뒤를 이어 1회 1사 후 등판해 3⅔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1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장현식은 박동원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이후 고종욱과 윤석민을 차례로 삼진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장현식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공을 뿌리며 넥센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유의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2회 서건창과 허정협을 삼진으로 솎아낸 장현식은 3회도 김웅빈과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서건창을 상대로 또 한 번 삼진을 얻어내는 등 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괴력을 보였다.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소화한 장현식은 5회 이민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장현식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선발 경쟁에서 뒤처졌다. 하지만 이재학 등 선발진의 부진을 틈타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고 4월11일 LG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데 이후 삼성전과 KIA전에서 대량실점하며 의문부호가 붙었다. 불펜으로 보직이 전환 된 후에도 지난달 3일 LG전에서 2⅔ 7실점하는 등 부진했다.
처방전은 최일언 투수코치가 내렸다. 지난달 20일부로 수석코치에서 투수코치로 돌아온 최일언 코치의 집중 지도 아래 안정감을 되찾았다. 실제로 장현식은 지난 6일 롯데전에서 3⅓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9일과 11일 kt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넥센 강타선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는 배짱투를 보이면서 선발 진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금강이 연이어 부진하면서 선발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NC는 올 시즌 토종 선발진의 난조로 골머리를 앓았다. 리그 최고 수준의 계투진을 보유했지만 선발진이 좀처럼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과부화가 우려됐다. 여름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 구창모와 이형범 등 토종 영건들이 나란히 호투하면서 투수진 운용에도 조금씩 계산이 서고 있다. 특히 구창모는 최근 3경기에서 17.2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52로 상승세에 있다. 여기에 장현식까지 합류한다면 NC가 올 시즌 목표 중 하나로 삼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도 가능할 전망이다.
투타를 가리지 않고 옥석이 끝없이 등장하는 NC다. 이들이 올 시즌 연착륙한다면 몇 년 뒤에도 NC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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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