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아스피린 75세이상 노인, 치명적 소화기내 출혈 위험

저용량 아스피린 75세이상 노인, 치명적 소화기내 출혈 위험

기사승인 2017-06-15 09:07:41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혈전용해 효과가 있는 아스피린이 7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치명적인 소화기 내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 소화불량과 위염치료에 사용되는 제산제를 함께 복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 심근·뇌경색 및 치매 예방센터(CPSD) 소장인 피터 로스웰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란셋(Lancet)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아스피린은 해열과 진통제 효능이 대표적이지만, 저용량 아스피린의 경우 피가 응고되는 일명 피떡(혈전)을 녹이는 효과도 있다. 이에 따라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예방 차원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이 권고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스피린 복용으로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가 속쓰림 등 위장장애다. 이와 곤련 그동안 각국에서 이뤄진 임상시험 결과들은 대부분 75세 이하 연령층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에 로스웰 교수 연구팀은 심근경색과 뇌경색 환자, 이를 겪고 재발방지를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고 있는 영국인 3166명으로 대상으로 부작용 여부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 절반은 75세 미만, 절반은 75세 이상이었다.

조사 결과, 7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위 등에 심각한 내장 출혈이 일어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 출혈이 발생할 확률은 65세 이하는 연간 0.5%인데 반해 75~84세는 1.5%, 85세 이상은 2.5%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 약물은 심근·뇌경색 재발을 20% 낮춰주는 효과가 있지만 매년 영국에서만 3000여명이 내장 과다출혈로 숨지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75세 이상 노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위험도가 높은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해로움보다 크다고 여겨져 왔지만, 이번 분석에 의하면 7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해로움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연구팀은 “75세 이상 노인도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면서 “아스피린과 함께 속쓰림 위산과다 치료용으로 강력 위산분비 억제제인 양자펌프저해제(PPI) 계열의 제산제를 복용하면 소화기 내출혈을 70~90%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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