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툴리눔균주 논란…미국에서 소송전으로 확대

국내 보툴리눔균주 논란…미국에서 소송전으로 확대

기사승인 2017-06-15 14:34:51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국내에서 전초전을 치룬 보툴리눔 균주 출처 논란이 미국에서 소송전으로 확대됐다.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미국에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균주 도용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메디톡스 전 직원이 친분이 있던 대웅제약 직원에게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금전적인 대가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소송을 제기한 것은 맞고 현재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소송이 진행적이라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메디톡스에서 제기하는 문제인데 지난해에는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도 넣었지만 무혐의로 나왔다”며 “(정확한 근거도 없이) 소송을 제기한 것도 문제이고, 더욱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은 더 문제이다. 법적 대응 등 모든 책임을 다 묻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나보타’의 허가를 신청한 상태인데 이번 사태로 대웅제약의 주가는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한편 보툴리눔 균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건은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메디톡스가 자연 상태에서 균주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며, 대웅제약과 휴젤의 균주 출처에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메디톡스는 경쟁사의 균주 염기서열 정보가 자사의 균주와 유사하다며 도용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해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보툴리눔 톡신은 자연계에서 발견될 경우 생화학적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라며, “균주의 기원 규명으로 균주 획득 경위가 정확하고 정당하게 이뤄졌는지 검증할 수 있지만 대웅제약 등이 이 같은 경위에 대해 명확하고 투명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2010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마구간의 한 토양에서 해당 균을 채취했다고 밝혔고, 휴젤은 2002년 부패한 통조림에서 보툴리눔 독소를 분리해 배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메디톡스는 올해 초 ‘보툴리눔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자’는 내용의 TV광고를 진행했지만 오히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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