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뇌물수수 사건 은폐 논란… 시대 역행 하는 KBO

심판 뇌물수수 사건 은폐 논란… 시대 역행 하는 KBO

심판 뇌물수수 사건 은폐 논란… 시대 역행 하는 KBO

기사승인 2017-06-16 11:06:27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상벌위원회에서 논의한 프로야구 심판의 뇌물 수수건 결과를 의도적으로 숨긴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KBO는 지난 3월28일 상벌위를 열어 전직 프로야구 심판 C씨의 뇌물수수건을 논의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해당 사실을 공표하지 않기로 결정, 당시 승부조작과 무면허 운전으로 기소된 일부 선수들의 징계만 결정했다. 

C씨의 뇌물수수 사실은 지난해 8월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각종 시상식에서 심판상을 받을 정도로 영향력 있던 심판 C씨는 지난 2005년부터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회당 300만 원 이상의 거액을 받았다.  

이에 KBO는 상벌위를 열기 전인 1월 C씨가 여러 구단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고 KBO의 자진신고 요구 공문을 받은 한 구단은 이를 인정하기까지 했다. 

매체에 따르면 KBO 관계자는 상벌위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이유로 “C씨의 뇌물 성격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언제 최종 결론을 내릴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말로 회피했다. 

구단 측이 돈을 건넨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징계 절차를 밟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선후배 관계로 인해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줬다는 게 구단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단 차원에서 돈을 건넨 게 아니라 개인 차원의 거래였냐는 질문에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발을 뺐다. 조사가 마무리 될 시기에 관해서도 말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새 정부가 적폐청산을 외치는 시점에서 적폐를 묵인한 KBO의 현 행보는 시대를 역행한다는 점에서 크나큰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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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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