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창원 문대찬 기자] NC 선발 구창모(20)가 ‘배짱투’로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구창모는 23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다.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다. 만루 위기도 2번이나 맞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KIA 타자들을 삼진과 병살타로 요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진화했다.
올해로 1군 데뷔 2년 차를 맞은 ‘영건’이지만 이날만큼은 여느 베테랑의 투구와 다르지 않았다. 어린 투수들의 경우 위기에 직면했을 때 타자와 정면승부를 회피하는 일이 잦다. 하지만 구창모는 1·2위 팀 간의 대결에 부담을 느낄 법한데도 위기 때마다 정면승부를 택했다. 이날 구창모가 내준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승부구는 패스트볼이었다. 이날 기록한 6개의 삼진 중 5개가 패스트볼에서 비롯됐다. 또 위기에서 범타와 병살타를 이끌어낸 공도 대체로 패스트볼이었다.
1회 선두타자 이명기를 수비 실책으로 내보낸 구창모는 김주찬과 버나디나를 143㎞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2회 1사 1루 상황에서도 나지완을 상대로 패스트볼을 던져 병살타를 유도했다. 첫 번째 만루 위기를 맞은 3회에는 버나디나를 패스트볼로 요리했다. 5회 나온 병살타 역시 패스트볼에서 나왔다.
구창모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45로 안정궤도에 오른 상태였다. 한창 상승세에 있던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경험은 구창모의 향후 등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C 최일언 투수 코치는 KIA 에이스 양현종을 거울삼아 구창모를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언 코치가 그린 그림에 조금씩 색이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