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완전체가 아니라 더 무섭다. NC가 70% 전력만으로 100% 이상의 전력을 내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2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9대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전을 싹쓸이 한 NC는 공동선두에 올랐다.
3연전을 앞두고 NC는 KIA에 3경기 차로 뒤져 있었다. 게다가 앞선 3경기에서 40득점을 올리는 등 상승세에 있던 KIA와 달리 NC는 2연속 루징 시리즈로 분위기가 한 풀 꺾인 상태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구창모와 장현식, 두 영건들의 호투로 1차전과 2차전을 내리 따냈다. 패색이 짙었던 3차전 역시 타선의 집중력으로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NC는 KIA와의 상대전적에서 6승3패로 우위에 서게 됐다. 특히 이번 3연전 싹쓸이는 공동선두 등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00%가 아닌 전력으로 얻어낸 승리이기 때문이다.
NC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거듭된 부상으로 100% 전력을 내본 적이 없다. 시즌 7연승을 달리던 에이스 제프 맨쉽은 지난달 5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현재까지 재활 중이다.
타선 역시 부상병동이다. 4번 타자를 맡은 외인 재비어 스크럭스는 지난 9일 옆구리 부상을 당한 뒤 현재 복귀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6월 들어 불방망이를 뽐낸 박석민은 지난 20일 스윙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1군에서 말소됐다. 여기에 NC 타자들 중 득점권에서 가장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는 모창민도 손목 부상으로 2차전과 3차전에 결장했다.
사실상 차와 포를 뗀 상태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셈이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 그리고 신인과 베테랑의 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전력 이상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더불어 벤치의 유연하고 결단력 있는 경기 운영 역시 NC를 지탱하는 힘으로 평가 받는다.
자연스레 6월 달을 버티고 후반기에 승부를 보겠다는 NC 김경문 감독의 발언은 지나친 겸손이 됐다. NC는 이미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스크럭스와 박석민은 이달 말, 맨쉽은 늦어야 7월 중순에 복귀가 예상된다. 이들이 복귀하면 NC는 비로소 투타 완전체로 거듭난다. 불펜진에 비해 무게감이 덜했던 선발진은 물론이고 타선의 응집력과 짜임새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물론 ‘우승후보’ KIA 역시 100%는 아니다. 마무리 임창용이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고 선발진의 주축 임기영도 폐렴 증세로 팀을 이탈한 상태다.
하지만 불펜 부진은 전력의 가감을 떠나 KIA를 올 시즌 내내 괴롭힐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KIA가 불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NC와의 레이스가 버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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