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건전성이 지난해 보다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 업체는 1000억원이 넘는 부실채권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진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액수와 비율 모두 높았다.
금융사는 여신(대출)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해 관리한다. 일반적으로 부실채권은 고정이하 여신을 말한다. 부실채권의 비중이 높아지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하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기준 국내 주요 20대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5곳은 1000억이 넘는 부실채권에 안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부실채권 가장 많은 곳은 유진투자증권으로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1512억7200만원에 달한다. 이어 미래에셋대우(1384억2900만원), KB증권(1127억7700만원), 유안타증권(1116억5000만원), NH투자증권(1060억5300만원) 순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의 경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대에 머물러 있어 자산 건전성은 우수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진투자증권(7.33%), 신영증권(5.77%) 유안타증권(4.71%)은 고정이하자산 이 4%를 넘어 자산건전성이 다소 떨어졌다. 다만 유진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1분기(9.6%, 5.86%)에 비해선 낮아졌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발생한 부실채권들이 장부상에 남아 있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이 부분은 최근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과거에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0대 증권사 가운데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금융투자(0.20%)로 확인됐다. 이어 삼성증권(0.33%), 한국투자증권(0.73%)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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