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네이버, 디지털 금융사업 협업…상대주식 5천억 매입

미래에셋대우-네이버, 디지털 금융사업 협업…상대주식 5천억 매입

기사승인 2017-06-26 20:20:07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국내 1위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미래에셋대우와 국내 최대 인터넷 전문기업 네이버가 국내외 디지털 금융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또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상대편이 보유 중인 자사주를 5000억원 매입해 수년간 보유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 주식 56만3063주(1.71%)를 27일 장 개시 전 시간외 대량매매로 매입한다.

네이버도 같은 조건으로 5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대우 주식 4739만3364주(7.11%)를 사들였다. 이날 주식 매매로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3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다만 네이버는 이번 지분 투자로 인터넷 은행 등 금융사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번 건은 상호 지분 투자 개념이지만 네이버 측의 투자 규모는 창사 이래 최대 금액으로 알려졌다. 또한 네이버가 증권사를 비롯해 금융사에 투자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두 회사는 지분 보유 기간에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계약 기간이 지나 주식 매도 시 상대 회사가 지정하는 투자자가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우선매수권)를 보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유 기간에 계약 위반 시 상대편 회사가 주식을 지정하는 자에게 매도를 청구하는 권리도 갖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번 제휴와 지분 투자로 디지털금융 사업 진출과 금융 분야와 관련된 인공지능(AI) 연구, 국내외 첨단 스타트업 기업 발굴과 투자 등 영역에서 공동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네이버 금융 플랫폼과 국내 최대 금융투자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전문 금융 콘텐츠 서비스가 합쳐져 새로운 디지털 금융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신개념의 금융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또 이번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로 국내뿐 아니라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디지털 금융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는 작년 말 국내 4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1천억원 규모로 조성한 신성장투자조합의 활동도 이번 제휴로 본격화하기로 했다.

김대환 미래에셋대우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최고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는 앞으로 미래에셋대우와 협의해 AI 등 기술과 금융 콘텐츠가 결합한 새로운 글로벌 사업을 선보이면서 주주 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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