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KIA와 NC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KIA는 단독 선두 탈환을 위해, NC는 올 시즌 첫 단독 질주를 위해 고삐를 세차게 당기고 있다.
NC가 지난 주말 3연전을 전부 쓸어 담으면서 KIA의 2달간의 독주 체제가 막을 내렸다. 승률 6할2푼5리를 기록한 양 팀이 나란히 선두에 자리했다.
예상보다 이른 양상이다. 처음엔 NC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는 7월에야 선두 다툼이 본격적으로 가열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NC 특유의 끈끈함이 의외의 변수로 작용했다.
당장 27일 경기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일정은 NC에 유리하다. NC는 이번 주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와 6연전을 치른다.
NC는 이전부터 넥센과 롯데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넥센과의 상대전적에서 13승3패로 절대 우세했다. 지난해엔 8승8패로 호각이었으나 올해 다시 6승2패로 우세하다.
특히 롯데 상대로는 펄펄 날았다. 2015년에 11승5패, 지난해엔 15승1패로 그야말로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 역시 6승3패로 강하다.
또 NC는 넥센을 마산에서, 롯데를 부산에서 만난다. 이동거리가 적어 부담이 없는 동선이다. NC로서는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반면 KIA는 이번 주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와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전통적인 라이벌 팀 간의 승부라는 점에서 접전이 예상된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KIA와 호각인데다가 6월 들어 승률 6할1푼9리로 상승세에 있다. 투타가 안정궤도에 올라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다. 더구나 KIA는 최근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다만 양현종과 헥터, 팻딘이 차례로 등판 예정인 것은 위안이다.
LG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2015년 7승9패, 2016년 7승1푸8패를 기록할 정도로 호각이다. 올 시즌 역시 5승4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최근 맞대결에선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동선 소모가 적은 NC와 달리 광주와 서울을 오가는 장거리 여정 또한 근심이다.
여기에 NC는 박석민과 스크럭스, 맨쉽 등 주축 선수들이 7월 초 차례로 돌아온다. 반면 KIA는 임기영과 임창용, 윤석민 등이 올스타전 이후에나 복귀할 예정이다. 일정과 전력의 가감으로만 따져봤을 때 NC가 단독 선두에 오른 상태에서 전반기가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향후 NC의 독주를 속단하긴 힘들다. KIA는 리그 최고 선발진과 클러치 능력을 갖춘 짜임새 있는 타선을 보유한 팀이다. 윤석민과 임창용이 성공적으로 복귀한다면 약점인 불펜 문제 역시 해결될 수 있다.
상승세에 있는 3위 SK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의 양강 구도에 SK가 뛰어들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