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익숙한 틀니 사용, 적응기간 필요

[쿡기자의 건강톡톡] 익숙한 틀니 사용, 적응기간 필요

기사승인 2017-06-30 00:05:00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고령사회에서 노년층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치아 건강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65세 이상 인구의 절반에서 전체 치아상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치아가 상실된 후, 몇 개의 치아에 의지해 사용하는 틀니를 ‘국소의치(부분 틀니)’라고 합니다. 한 개의 치아도 남아 있지 않은 경우에 사용하는 틀니를 ‘완전의치(완전 틀니)’라고 부릅니다.

틀니 치료는 착용에 따르는 불편함으로 인해 다른 치과 치료보다 환자의 협조와 노력이 많이 필요하합니다. 처음 틀니를 장착한 환자는 틀니의 두께와 부피 때문에 이물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혀 밑을 통과하는 금속막대나 입천장을 가로지르는 틀니의 구조에 의해 혀의 촉감이 불편하다거나 미각을 해친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관 노관태 교수는 “일부 환자는 구역질 혹은 발음의 이상을 호소한다. 이로 인해 환자는 틀니에 적응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틀니에 대한 적응이 완료되기까지 사용하면서 세심한 관찰과 상당 기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환자와 치과의사 모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음식물을 씹는 능력에도 자연 치아와 틀니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틀니는 잇몸의 지지를 받아 음식을 씹어야 하는데, 틀니 아래쪽의 잇몸은 그 두께와 상태에 따라서 자연치아의 경우보다 작게는 10배, 크게는 100배까지 움직임이 커지기 때문에 씹는 느낌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환자 개인의 잇몸 상태에 따라서도 저작능력의 차이가 있습니다. 단단한 잇몸을 가진 환자는 단단하지 않은 잇몸을 가진 환자보다 씹는 능력이 월등히 좋습니다. 하지만 단단하지 못한 잇몸을 가진 환자도 연습과 적응을 통해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합니다.

초반에는 부드러운 음식을 위주로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앞니로 깨물어 먹기보다는 잘게 썰어서 어금니 위주로 식사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틀니의 빠른 적응을 위해 도움이 됩니다. 아픈 곳이 있는 경우 무리하게 사용하기보다는 치과에 방문해 조정을 받아야 합니다.

노관태 교수는 “틀니 장착 후 흔히 변화된 용모, 저작문제, 발음문제 등이 발생한다. 틀니를 익숙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를 감수해야 한다. 의치의 한계성을 이해하고 장착 후 생기는 문제는 치과의사와 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틀니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치아를 매일 닦는 것처럼 틀니도 매일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또 틀니와 입안의 청결이 유지되지 않으면 구취가 나거나 구내 염증이 생길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환자는 올바른 틀니 관리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틀니를 닦을 때 일반 치약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약에는 연마제가 들어있어 장기간 사용 시 틀니를 과도하게 마모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틀니를 세척할 때는 폴리덴트와 같은 틀니 전용 세정제 사용이 추천됩니다. 전용 세정제는 틀니에 있는 얼룩이나 플라크를 제거하고 입 냄새를 유발하는 균도 살균해주기 때문에 불쾌한 입 냄새를 없애는 효과도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따뜻한 물 200㎖에 틀니와 세정제 한 알을 5분간 담가둔 뒤 칫솔로 표면을 닦으면서 흐르는 물에 헹구면 됩니다. 뜨거운 물은 플라스틱 소재로 된 틀니를 변형시킬 수 있으므로 틀니를 세척할 때는 찬물로 세척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노관태 교수는 “흔히 살균을 위해서는 끓는 물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절대 피해야 할 방법이며,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물에 씻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틀니를 착용하고 잠자리에 들면 밀폐된 세균성 잇몸질환에 걸리거나 잇몸 염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또 틀니로 인해 잇몸 조직이 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잇몸이 더 빨리 내려앉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보관할 때는 물에 담가야 모양이 변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공기 중에 그대로 두면 건조해져서 변형이 일어나기 때문에 잘 때는 반드시 틀니를 찬물에 보관해야 합니다.

노관태 교수는 “치아가 빠진 잇몸은 점점 잇몸뼈가 흡수되어 퇴축되기 때문에 틀니가 점점 헐거워지고 음식물이 끼게 되며 잇몸이 아플 수 있다. 틀니를 오래 사용하면서 헐거워진 경우에는 틀니 접착제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치과에서 잇몸에 맞게 재교정을 하거나 틀니 보강작업을 받는 것이 좋다”며 “잇몸뼈뿐만 아니라 틀니 또한 변하기(마모, 파손, 변형 등)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하여 문제점들을 빨리 발견해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고 권장했습니다.

◇틀니 사용 시 주의사항

▲처음 틀니 사용하면 잇몸에 상처가 생기고 아픈 경우가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틀니를 빼고 있어도 좋지만, 치과에 내원하기 24시간 전에는 다시 끼고 내원해야 아픈 부위를 잘 알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환자가 도구를 이용하여 틀니를 갈아내는 일은 없도록 한다.

▲처음 틀니 착용하면 부자연스운 것은 당연하다. 발음에도 어려움 있지만 대부분 수주 내에 극복된다. 

▲침이 많이 나오는 경우 찬물로 입안을 헹군다. 이런 현상은 일시적으로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새로운 틀니로 익숙하게 씹으려면 6~8주 소요된다. 연한 음식을 썰어서 좌우 양측 골고루 천천히 씹도록 한다.

▲취침 시에는 틀니 빼둔다. 우리 잇몸 조직도 휴식이 필요하다.

▲하루에 최소 2번 이상 칫솔질을 한다. 너무 빳빳한 칫솔은 좋지 않다. 간식 후에도 찬물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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