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의대 정신과, 제자 교수 ‘만들고픈’ 스승의 은혜

[단독] 서울대의대 정신과, 제자 교수 ‘만들고픈’ 스승의 은혜

[기획] 꽂아주고 밀어주고… 서울대의대 ‘그들만의 세상’①

기사승인 2017-06-29 13:51:48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의 부인 김미경 교수를 분당서울대병원 측이 영입코자 무리한 시도를 벌였다는 사실이 쿠키뉴스 단독보도로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이면에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오랜 교수 선발 관행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대의대 정신과 교수 임용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쿠키뉴스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각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을 가감 없이 기사로 전해왔다. 이제 진실의 조각을 꿰어야할 차례다. 쿠키뉴스는 이미 이를 위해방대한 증거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김미경 교수의 분당서울대병원 영입에 관여한 인사들 역시 이번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의사 가운 뒤의 민낯은 정치와 욕망, 각종 이해관계로 점철되어 있었다_기자 말.


[쿠키뉴스=김양균 기자] 서울대의대와 서울대병원에는 유독 관행관례가 많다. 기금교수가 법인교수로 직행하는것은 오랜 관행이며, 과에서 교수 후보를 선정하는 것도 오랜 관례 중 하나이다. 각종 송사와 잡음이 끊이지 않는 정신과학교실의 경우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015326일 정년퇴임을 앞둔 교수의 후속 전임교원(법인교수) 문제를 상의코자 정신과학교실 법인교수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자타교 구분 없이노인정신의학 분야의 법인교수를 선발하자는 결론이 도출된다. 전임의만이 유일한 지원자로 나섰지만,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지원을 철회하고 만다.

당시 주임교수가 작성한 정신과 교수 공채 과정 경위서를 보면 지원 철회 이유에 대해 연배가 위인 기금 임상교수들이 많이 있고 지원자의 나이가 어리다는 점 때문에 부담을 느껴 본인이 지원을 철회하게 되었다고 나타나있다. 그러나 교수는 본지에 전임의에 대한 일부 교수들 차원의 모함과 투서가 돌았다고 밝혔다.

전임의를 둘러싼 정신과 내 여론이 좋지 않았고 이에 따른 갑론을박이 상당했음이 추정된다. 실력 있는 젊은 인재를 시기한 완력 다툼이었던 걸까?

그렇게만 보기엔 전임의의 지원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여럿 발견된다. 전임의는 교수의 지도를 받던 제자로, 과의 '어른'이었던 ㅈ교수가 전임의를 법인교수로 선발하라는 말을 타 법인교수들에게 했다는 것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5515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장이 낸 ‘2015학년도 제1차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채용 공고에는 출신학교의 기준이 본교 학사과정 출신자로 제한되어 있었지만, 전임의는 타 대학 출신이었다. 교수 채용 주체가 의대임을 고려하면, 법인교수회의에서 노인정신의학 차기 법인교수 후보 자격을 자타교 구분 없이로 정한 것이나 정신과학교실 과 내부 프로세스에서 전임의의 지원을 받아들인 것은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다.

서울대의대의 교수 구성 분류는 법인교수(전임교수, 법인화 이전 과거 공무원 신분의 교육부 교수를 의미)가 최상위에 있으며, 그 아래에 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소속의 기금교수·임상교수·진료교수가 존재한다. 전임의의 당시 지원과 관련해 전임의가 법인교수에 곧장 지원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관행상 기금교수가 법인교수로 임용되었지만, 이처럼 점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적법성의 문제는 관찰되지 않는다. ‘기금교수-법인교수로 이어지는 관행은 관행일 뿐, 법제화된 것은 아니다.

다만, 교수를 비롯해 정신과 내에서 전임의의 신임은 꽤 단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교수 정년퇴임 후 전임의는 교수의 대행 진료교수로 선출되는 등 이후에도 승승장구 했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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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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