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양균 기자] 경북대병원에 대한 교육부 종합 감사 결과, ‘돈’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28일 공개한 ‘경북대학교병원 감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기관운영 및 예산·회계’ 지적사항이 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도 인사·연구비 및 국유재산(12건), 의료진료(6건), 시설·계약·공사(9건) 등에서 지적사항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북대병원 측은 보건복지부 요양급여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치료재료대, 검사료, 수술비에 포함된 행위료 등 1억9180만7360원을 전액 환자 본인부담으로 부당하게 징수한 것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반면, 임직원과 배우자 등의 진료비 4억4648억9000원을 포함해, 직원소개 등에 의한 건강검진비 등 6854만4000원은 대폭 ‘깎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들의 도덕적 해이도 심각했다. 소아청소년과 부교수 등 72명은 168회에 걸쳐 1981만7000원에 달하는 금액을 주점 및 심야시간대에 법인카드로 결제해온 것이 이번에 드러났다. 판매중인 의약품의 임상시험과 관련이 없는 4개 연구과제에 대해 제약회사로부터 7720만원을 받아 연구를 했음에도, 정작 병원 임상시험심사위원회는 이를 승인한 점도 교육부 감사 결과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런가하면 208건에 걸쳐 7476만3000원의 부서운영비를 업무추진비 성격으로 지출하는 등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3급 이하 직원에게만 지급해야할 근무수당을 2급 이상 직원 5명이 846만3940원에 달하는 금액을 부당하게 수령한 사실도 있었다.
선택진료 담당의사로 임명되지 않은 의사들이 진료를 하거나, 91명의 환자들로부터 선택진료 추가비용인 160만3640원을 징수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교육부는 병원장 등 6명에게 주의조치하고 해당 금액을 환자들에게 돌려주라고 명령했다.
이밖에도 예약환자 중 진찰을 받지 않은 2260명의 환자들에게 사전 수납한 진찰료 1709만5060원을 환급해주지 않은 일도 있었다.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