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e뷰] 2017 롤챔스 서머 1라운드 결산 ② P.O 꿈꾸는 롱주…중위권은 ‘혼돈’

[롤챔스e뷰] 2017 롤챔스 서머 1라운드 결산 ② P.O 꿈꾸는 롱주…중위권은 ‘혼돈’

2017 롤챔스 서머 1라운드 결산 ② P.O 꿈꾸는 롱주…중위권은 ‘혼돈’

기사승인 2017-06-30 16:36:37

[쿠키뉴스=윤민섭 기자] 올 여름 대장정도 어느덧 반환점을 맞았다.

29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펼쳐진 MVP와 bbq 올리버스의 대결을 끝으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1라운드가 마무리됐다.

이번 라운드는 3강-4중-3약으로 요약됐다. 삼성·SKT·kt가 선두 라인을 구축했고, 롱주·아프리카·진에어는 포스트 시즌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다퉜다. ‘슬로우 스타터’ 타이거즈도 막판 2승을 적립한 뒤 kt 롤스터까지 꺾어 늦여름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 MVP는 2승7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에버8과 bbq는 1승씩을 챙겼다. 승강전 직행팀은 이 셋 중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1라운드 종료를 맞아 각 팀의 GOOD&BAD를 정리했다. 이번 ②편에서는 중위권 4팀을 다룬다. 앞서 ①편에서는 상위 3팀의 초여름을 되돌아본 바 있다. 하위권 3팀은 ③편을 통해 언급할 예정이다.

4. 롱주 게이밍: 6승3패

▶ GOOD: ‘칸’ 김동하와 ‘비디디’ 곽보성, 두 중고 신예의 활약

김동하는 12번의 솔로킬을 기록, 삼성 ‘큐베’ 이성진과 함께 이 분야 1등에 올랐다. 모데카이저, 카시오페아 등을 탑에서 사용할 정도로 챔피언 폭도 넓다. 분당 데미지 딜링(DPM, Damage Per Minute)도 502를 기록, ‘스멥’ 송경호에 이어 탑 라이너 중 2위에 올라있다.

곽보성은 9.8의 KDA로 1라운드를 마쳤다. 2위 ‘스코어’ 고동빈과도 3.3 차이가 난다. 경기당 4.4개의 킬을 올려 전체 1위에 올랐지만, 평균 데스 역시 1.1로 1경기 출장에 그친 ‘하루’ 강민승을 제외하면 1위다. 가장 많이 죽이고 가장 덜 죽었으니 사실상 이상적인 미드 라이너의 표본과도 같았다.

그간 AD 캐스터 전문 선수라는 인식이 박혀있던 곽보성은 올 시즌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모스트 챔피언이 오리아나(4승1패)와 탈리야(3승2패)다. 갈리오도 4번 꺼내 모두 이겼다. 15분 전에 상대방보다 7.5개의 CS를 더 수급했으며, 453골드를 더 얻었을 정도로 압도적인 라인전 능력을 과시 중이다.

1라운드 1세트를 전부 이겼을 정도로 초전에 강한 것도 롱주만의 특징이다. ‘3강’ SKT, kt, 삼성도 전부 롱주에게 1세트를 내줬다.

▶ BAD: 다소 아쉬운 ‘커즈’ 문우찬의 기복

문우찬은 경기 초반 원하던 대로 풀리지 않으면 후반부까지 고전하는 경향이 있다. 육식형 정글러에 편중된 챔피언폭도 더 검증이 필요하다. 카직스를 10회 플레이해 8번 이겼지만, 렉사이와 그라가스는 1번씩 선택해 모두 졌다. 1티어 정글러로 꼽히는 엘리스 역시 5번 선택했으나 2번 이긴 것에 그쳤다.

5. 아프리카 프릭스: 5승4패

▶ GOOD: 재능이 만개한 바텀 듀오

‘크레이머’ 하종훈은 현재 경기 평균 3.4킬로 원거리 딜러 중 2위에 올라있으면서도 동시에 1.5데스만을 기록해 배준식, 김혁규와 함께 최저 데스를 기록 중이다. 평균 DPM도 558로 배준식에 이은 2위다.

하종훈은 신 챔피언 자야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선수다. 5번 사용해 4번 이겼다. 평균 KDA는 11.4다. 이밖에 애쉬(7.4), 케이틀린(3.9), 칼리스타(3.0) 등을 플레이했을 때의 활약도 눈부시다.

하종훈이 이처럼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것은 바텀 파트너 ‘투신’ 박종익의 각성 덕택이다. 스프링 시즌 AP 서포터 사용에 애를 먹었던 박종익은 올 시즌 탱커형 서포터가 각광 받으면서 그 가치가 덩달아 올랐다. 브라움을 8번 꺼내 6번 이겼으며, 5회 선택한 탐 켄치 역시 60% 승률을 자랑 중이다. 자야와 찰떡궁합인 라칸도 3번 중 2번을 승리했다.

▶ BAD: 심상치 않은 ‘마린’ 장경환의 부진

장경환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강력한 라인전 능력과 스플릿 푸시가 예전 같지 않다. 케넨(KDA 0.7)과 피오라(0.6)를 2번씩 사용했으나 전패했다.

스프링 시즌에 이어 다시 저격 밴이 가해지는 일이 잦다. 올 시즌 아프리카를 상대하는 팀들은 럼블(밴률 76%), 케넨(40%), 레넥톤(28%), 피오라(24%)를 집중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자연스레 장경환의 챔피언폭도 그라가스(8회), 레넥톤(6회) 등으로 제한되고 있다. 장경환에게 거는 기대값이 다른 만큼 2라운드에는 보다 분발이 요구된다.

뒷심부족도 아프리카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들은 21일 MVP전을 2대0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모든 경기를 3세트까지 끌고 갔다. 1라운드 9경기 중 7경기에서 3세트 게임을 소화했다. 5승을 챙겼음에도 세트 득실은 3점에 불과하다. 이들로서는 28일 진에어를 2대0으로 잡은 것이 무척 다행이다.

6. 진에어 그린윙스: 4승5패

▶ GOOD: ‘엄티’ 엄성현의 재발견

장족의 발전이다. 거의 모든 수치가 그의 성장을 대변한다.

지난 시즌 기록했던 27%의 승률, 2.2의 KDA, 62.3%의 킬 관여율은 올 시즌 47.6%의 승률, 3.4의 KDA, 74%의 킬관여율로 탈바꿈했다. 경기 시작후 15분간 상대 정글러보다 224골드를 덜 획득했던 저번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176골드를 더 획득하고 있다. 퍼스트 블러드 관여율은 40.5%에서 57.1%로 향상됐다.

그의 상징과도 같은 리 신의 승률은 20%(2승8패)에서 71.4%(5승2패)로, KDA는 1.7에서 4.6으로 올랐다.

바텀 듀오도 건재하다. 2017년 최고의 루키 ‘테디’ 박진성은 팀 전체 데미지 딜링의 28.7%를 담당, ‘뱅’ 배준식과 ‘크레이머’ 하종훈 바로 뒤인 3위에 랭크되어 있다. DPM은 497로 낮은 편이지만 전투를 즐기지 않는 진에어의 팀 컬러를 고려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 BAD: 길어지는 ‘쿠잔’ 이성혁의 슬럼프

이성혁은 캐리 역할보다 팀 플레이에 특화된 미드 라이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장점보다 단점이 돋보인다. 평균 1.9의 경기당 킬은 전체 미드 라이너 중 가장 낮다. 분당 골드 수급 또한 386에 그쳐 ‘이안’ 안준형과 ‘템트’ 강명구 바로 위에 자리한다.

그는 팀 전체 데미지 딜링의 23.9%만을 담당하고 있다. 그보다 낮은 선수는 kt의 ‘폰’ 허원석 뿐이다. 이 분야 1위인 ‘셉티드’ 박위림(31.7%)과는 7.9%p 차이가 난다. 오는 2라운드에 진에어가 한 층 더 높게 비상하기 위해서는 이성혁의 각성이 필수적이다.

1라운드 막판 3연패를 당한 것도 진에어 입장에선 불쾌하다. SKT, 삼성에게 패배한 것은 수긍할 만하나, 지난 28일 당시 4승4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던 아프리카에게 덜미를 잡힌 건 아쉽다. 세트 스코어 0대2로 패해 6위로 내려앉은 것은 물론, 동률이던 세트 득실도 4점차로 벌어졌다.

7. 락스 타이거즈: 4승6패 (1라운드 3승6패)

▶ GOOD: 초심을 찾은 맹수들

1라운드 막판 2연승에 이어 지난 29일 ‘대어’ kt까지 잡으며 확실히 중위권에 안착했다. 이도저도 아닌 팀 같았던 시즌 초중반과 달리, 1라운드 후반부에는 자신들 특유의 과감함을 되찾은 것이 주효했다.

게임당 12.7번 전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회색화면’을 보는 팀이지만, 과감한 내셔 남작 사냥과 이시이에이팅 등을 통해 승수를 쌓고 있다.

원거리 딜러 ‘상윤’ 권상윤에게 캐리 역할을 쥐어준 것도 눈에 띈다. 권상윤은 올 시즌 4.4의 KDA를 기록하고 있으며, 경기당 3.6킬을 기록해 원거리 딜러 중 이 분야 1위에 올라있다. 팀 전체 공격력에서 29.3%를 도맡았고 DPM은 530이다.

케이틀린, 코그모, 칼리스타, 트위치 등 캐리형 원거리 딜러를 선택하면서 그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2라운드 첫 경기였던 29일 kt전 2·3세트 결과를 포함한 그의 올 시즌 칼리스타 기록은  3전3승 KDA 37.0이다.

▶ BAD: 팀의 마스코트가 떠났다

타이거즈를 타이거즈로 만드는 핵심 코어, ‘미키’ 손영민이 팀을 떠났다. 그 없이도 이 특이한 팀 컬러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팬들은 의문을 표한다.

분명 손영민은 올 시즌 무척 부진했다. 2.6의 KDA, 경기당 2.9번의 데스 등 유독 불안정한 면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손영민은 언제나 그랬다. 1100점의 MVP 포인트를 쌓아 정규시즌 MVP 순위 2위에 올랐던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도 KDA는 2.7에 불과했고 평균 데스는 3.3을 기록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결국 타이거즈는 팀에 안정성을 더하고자 모험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손영민의 빈 자리는 신인 ‘라바’ 김태훈과 ‘크로우’ 김선규가 메운다. 그러나 이 선택이 타이거즈를 더 나은 길로 이끌 것인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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